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인류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가 ‘평화’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전쟁과 갈등이 인간의 역사에서 언제나 함께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무장武裝을 모르고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논할 수 없는 역사, 정치, 인간. 이는 한반도에서 수천 년 살아온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사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크고 작은 여러 유형의 전...
대문자 역사의 큰 길을 벗어나 역사의 샛길들에서 인간을 탐구한 일상사 연구의 대가, 알프 뤼트케 이 책은 1980년대부터 대표적인 독일 일상사가로서 역사학계에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알프 뤼트케(1943~2019)를 기억하며, 그의 논문을 선별하여 모은 것이다. 알프 뤼트케는 1970년대 이후부터 아래로부터의 역사, 노동자 역사, 20세기 독재와 국가폭력, 물리적 폭력, 기억과 과거사 청...
왕비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남편이 세자인 시절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세자가 왕이 되면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세자빈으로 들어오는 경우 대개 10세를 전후한 나이에 삼간택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정작 이 코스를 거쳐 왕비가 된 인물은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씨, 연산군의 왕비 폐비 신씨, 인종의 왕비 인성왕후 박씨,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 숙종의 왕비 인경왕후 김씨, 경종의 왕비...
베네치아.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푸른 하늘과 더 푸른 바다가 떠오르고, 곤돌라에서 노 젓는 사공의 아리아가 귓가에 맴도는 도시. 카사노바의 고향이자 셰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의 배경이 되었으며 화가 벨리니와 티치아노가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 떠난 도시다. 베네치아에서는 물과 뭍이 만나며, 바다와 하늘이 만나고,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이 만나 조화를 이룬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누군가의 창조가 아닌 하늘과 땅이 저절로 떨어져 만들어진 세계, 노래에서 탄생한 인간, 대결의 끝은 언제나 꽃 피우기 내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인물들, 세상의 끝 저승에 펼쳐진 꽃밭…. 살짝만 들여다봐도 한국 신화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도록 한국 신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옛이야기 정도로 소비해 왔다. 한편으로 한국 신화 속에 담긴 우리 문화 본질에 대한 탐구...
“숨을 쉴 수가 없어.”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린 흑인 플로이드는 이 같은 비명을 지르다 숨졌다.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였다지만 경찰의 과잉진압과 가혹행위에 대한 시민의 항의 물결이 미 전역을 휩쓸었다. 8월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흑인 여성인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명되자 일각에서 ‘흑인성’ 논란이 제기됐다. 자메이카 출신 이...
광개토태왕비문, 문맥, 문법, 글씨체를 다시 보자 -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변조를 증명한 광개토태왕비문의 변조 논란의 종결판 - 광개토태왕비문의 신묘년 기사는 고구려의 입장에서 백제와 신라를 고구려와 동일 민족관계에 있는 ‘속민(屬民)’으로 보고 기록한 문장이므로 백제와 신라를 다시 동일 민족 관계가 아닌 신민‘(臣民)’으로 칭해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신묘년 기사의 ‘신민’은 고구려의 입...
칠레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1000일의 기록 1970년 9월 4일,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칠레 역사에서 가 장 격렬한 1000일이 시작된다. ‘사회주의를 향한 칠레의 길’을 추구했던 아옌데 정부의 뜨거운 혁명의 궤적, 민중의 열광, 그리고 칠레 안팎의 수많은 정치적 음모……. 이 그래픽노블은 칠레로 파견된 미국인 기자의 시선으로 아 옌데 집권...
“놀랄 만한 일이 거의 없었고 힘이 더 센 측이 승리를 거두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이전의 세계대전이 그랬던 것처럼 끈질기게 싸우는 대결이었다.” - 본문 중에서 2차 대전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지금의 우리가 이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일들이 제2차 세계대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자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