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우수작품상 에드거 상 수상작인 레이먼드 챈들러의 추리소설.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으로, 대실 해미트의 「몰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의 「움직이는 표적」과 함께 하드보일드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의 남자 테리 레녹스에게 작은 호의를 베푼 것이 인연이 되어 흉금을 터놓는 친구가 된 말로. 그러나 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1993년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는 등 미국 내에서도 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이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을 전전해야 했던 서머가 메이 아줌마를 만난 것은 여섯 살 때다. 이 가엾은 꼬마를 '작은 천사'라고 여기며 가난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하지도 않은 이들 부부...
우리 현대 문학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우리 문학의 고전을 동시대의 작품처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문학전집' 제16권. '천재'와 '광인'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 이상. 근대와 맞닥뜨린 식민지 조선 당대의 기념비요 자화상 역할을 하는 그의 소설 가운데, 자유연상, 자동기술, 내적 독백 등의 실...
1982년 라틴 아메리카 대륙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리얼리티'와 원시 토착 신화의 마술 같은 '상상력'을 결합한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신작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90세에 이른 작가가 90세의 노인의 14세 소녀에 대한 사랑을 그려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독자들의 섣부른 상상처럼 저속하거나 비루하지 않다. 여주인공 14세 소녀...
작가이자 터키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손꼽히는 아지즈 네신이 쓴 우화집.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여하는 풍자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우화'를 통해 시대와 국경을 넘어서 인류 전체가 지니고 있는 부패, 부조리, 악습과 폐단 등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재단한다. 이 책에 실린 14편의 우화들 역시 세상의 갖가지 풍경을 신랄하면서도 우스꽝스럽고 재치 있게 풍자해 냄으로써, 인류 사회의 ...
우리 현대 문학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우리 문학의 고전을 동시대의 작품처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문학전집' 시리즈 열네 번째 책. 당시의 고단한 삶을 수용하는 순박한 사람들로부터 사기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양태와 다양한 삶의 현장을 문학 속에 그대로 재현한 김유정의 단편 23편을 수록하였다. 데뷔작인 「소낙비」를 비롯하여 노다지를 찾으려고 콩밭을 ...
우리 현대 문학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우리 문학의 고전을 동시대의 작품처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문학전집' 15권. 한국 소설사상 가장 두드러진 모더니즘 작품으로 인정받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비롯한 박태원의 대표 단편 13편을 수록하였다. 한글로 씌어진 가장 파격적이고 실험적 작품을 쓴 것으로 평가되는 박태원은 동시대에 활동한 이상과는 또 다른,...
부르주아계급의 두 청년과 바느질 소녀와의 사랑과 우정, 발자크에 대한 동경과 찬사를 통해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시대를 유쾌하게 풍자한,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의 장편 소설. 『D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거머쥔 다이 시지에는 중국 정체성의 문제를 특유의 해학과 유머로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신예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그의 첫 장편 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문화대혁...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바탕이 된 소설로, 영국의 대표적인 역사 소설가 윌리스 브림의 작품이다. 로마제국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평생을 영국 북방의 변경에서 별볼일없는 군인으로 지내다 뒤늦게 로마제국의 장군으로 발탁되어 50킬로미터에 해당하는 라인 국경을 지켜야 하는 책임과 배타적이고 비협조적인 제국의 행정당국과의 싸움이라는 이중의 난관에 봉착한 주인공 막시무스 장군과 그의 병사들 이야기를 담...
조선말 지식인 유길준이 유럽과 미국을 둘러보고 쓴 우리나라 최초의 서유견문록. 국한문 혼용체로 설명적 논설문 18편과 기행문 2편을 수록하고 있는 이 저서는, 자주 독립과 근대화 사회를 수립하기 위해 발달된 서양의 모습을 조정과 국민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개화 의지의 산물로, 서양의 정치 구조와 사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 당시 조선의 정치적·외교적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황폐한 물질문명 속에서 철저히 붕괴되어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묘사한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소설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 개츠비와, 개츠비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버릴 수 없었던 여자, 데이지. 이 책은 1920년대 미국 사회의 풍속 속에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물질적인 성취만으로는 사랑을 구할 수 없었던 개츠비의 슬픈 욕망과 집착을 섬세하고...
독일의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귄터 그라스의 작품. 신·구교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30년 전쟁이 막바지를 향해갈 즈음인 1647년, 시골의 조그만 마을 텔크테에 몰려든 일군의 시인들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위선적인 본성을 통렬하게 풍자했다. 17세기 실존했던 시인들인 그뤼피우스, 게르하르트, 질레지우스 등이 등장하는 1647년도의 이 시인들의모임은 귄터 그라스 자신이 회원으로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