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묘미와 추리 기법이 돋보이는 흥미진진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청소년문학의 외연을 넓혀 온 정은숙의 7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 『내일 말할 진실』. 친구와의 우정, 진로 문제 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고민부터 스쿨 미투, 가족의 상실, 학교 폭력,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문제와 같이 묵직하고 첨예한 주제까지 폭넓게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랫동안 존경해 온 선생...
2018년 세계 3대 문학상이자 영미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제정 50주년 수상작 『밀크맨』.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애나 번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1970년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내에서 유무형의 폭력에 노출된 열여덟 살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일인칭 시점의 입말로 들...
어디에 가도 숨이 막힌다. 무엇을 해도 숨이 막힌다. 세상은 어둑어둑한 회색빛이다. 그런 어느 날, 너의 그림과 만났다. “난 네가 싫어. 가식적으로 헤실헤실 웃고 다니는 널 보면 구역질이 날 것 같거든.” 그렇게 차갑고 솔직한 너지만, “난 천재거든.” 그가 그린 반짝이고 빛나는 세상은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고 포근했다. “지금부터 세상 모든 것을 보여줄게.” 네가 나의 세상을 바꿨으면서...
“인생은 농담이 아니다” 10대 사이먼에서 70대 토니까지, 아홉 명의 남자, 아홉 개의 시간, 아홉 개의 여정 4월부터 12월까지, 베를린, 프라하, 키프로스… 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분투와 시행착오, 연속되는 후회와 실패의 그림자, 그 속에 스민 ‘지금 여기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 있는 그대로의 행복 혹은 불행에 대한 아홉 가지 모자이크 같은 이야기
글항아리가 소개하는 중화권 소설 ‘묘보설림’ 시리즈 제10권으로 류전윈의 『방관시대의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1958년 5월 중국 허난성 옌진延津에서 태어나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중국 런민대 문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소설가·영화제작자·연극인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류전윈은 국내에 『닭털 같은 나날들』 『나는 유약진이다』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 작가다. 이번의 『방관시대의 사람...
멀리서 찾아오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 “오래전에 읽은 책에 그런 말이 있었어요. 인간이 한 모든 말의 파동은 남는대요. 사라지지 않고. 사물에, 벽에, 공기 중에. 그래서 모든 공기 중에는 음성 파동이 진동하고 있다고요. 누군가가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던 음성이 공기 중에 남아 있다가 나에게 도착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_ p. 128 2017년 첫 소설집 『코러스크...
이별도 소통이 되나요? “불 같고 물 같고 때론 동물 같았던 무주의 감정이 정물처럼 느껴지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한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그것을 마주한 마음은 서글펐다.”_ p. 69 2009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올해로 등단 10주년을 맞은 작가 정용준의 신작 중편소설 『세계의 호수』가 아르테 ‘작은책’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권보경의 소설집 『리만의 기하학』이 으로 출간되었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그들이 처한 현실 속 위기를 소설이라는 허구를 재창조함으로써 극복해 나가는데, 재창조된 소설은 작품 속 현실과 하나로 연결되며 무한 루프의 세상을 만들어 내는 탈근대 리얼리즘 소설이다. 경계 너머 새로운 차원에서 인물들이 겪는 신비하고 기이한 경험을 작가는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재현해 내고 있다.
『유년의 섬: 나의 투쟁 4』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노르웨이의 젊은 거장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유년기를 담은 작품이다. 1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다루고, 2~3권에서는 자신의 연애와 결혼, 육아의 고충 같은 어른의 세계에 주목했다면 4권에서는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담아낸다. 세상의 불가해함을 인식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에 의문을 품...
2010년 『불교문예』에 소설 「탑」을 발표했고 2019년 『쿨투라』 문화평론 신인상에 당선된 김세연 소설가의 첫 소설집 《홀리데이 컬렉션》이 실천문학 소설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의 우울하고 발랄 발칙한 7편의 중단편소설 실려 있다.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타자로 존재하는 소외된 삶의 군상을 명징하게 환기시키고 있는 표제작인 「홀리데이 컬렉션」, 입양아를 다룬 「미...
그동안 여러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지적이고 날카로운 스타일, 섬세하고 직관적인 스타일, 불도저 같은 좌충우돌 스타일 등등. 형사들은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다양한 방식으로 맞닥뜨린 사건들을 풀어냈다. 하지만 에 등장하는 초보 형사 도도 히나코만큼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는 없지 않았을까.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사건파일 암기 중 교통과에 근무하는 친구 히나...
이 작품은 올곧은 주인공이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여러 교사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세상살이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거짓을 싫어하여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순진한 주인공의 시각으로 작가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역사·문화·예술을 망라한 당시의 일본 시대상을 함축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