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되지 않는 허기가 있으니, 바로 열여섯 소녀 매런의 것이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 바로 사람을 먹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매런을 욕망하는 이들을. 아주 어린 시절, 그의 입 속에서 보모의 고막을 발견했을 때부터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자, 자신을 이해해 줄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빠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러나 그의 숨...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여름 2022』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로봇과 동물, 인간의 공존을 보여준 《천 개의 파랑》, 외로움 속에 갇힌 자들과 뱀파이어의 로맨스를 그린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식물의 소리를 듣는 외계인의 이야기 《나인》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해온 천선란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온 독자라면 아마도 이 질문이 하고 싶을 것이다. “사이보그, 뱀파이어, 외계인…… 그다음은 뭐지?” 그다음은 《노랜드》다. 이름 없는 땅에서 자라난 이야...
출간과 동시에 ‘제153회 나오키상’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등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휩쓸며 벼락같이 등장한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가 한국 독자들의 오랜 염원 끝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아직 국내에 출간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 소설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작들 중 2000년대 들어 처음 심사...
여기, 또 하나의 매혹적으로 요동치는 이야기가 있다. 사강의 스물아홉 번째 책, 『황금의 고삐』다. 그는 전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가 가장 잘하는 질문, 사랑에 대해 묻는다. 정확히는 사랑이라 뭉뚱그린 감정 안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밝힌다. ㅡ소설가 신유진 사람들은 그녀가 단 한 권의 책을 쓴 작가로 남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비범한 재능은 그 삶이 타들어가는 순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
근미래, 이상기후로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워진 지구에서 인간과 AI가 조건 없는 우정으로 서로를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는 『휴먼의 근사치』는 떠오르는 신예 김나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영화를 분류하고 적합한 태그를 다는 주인공 한이소는 자신의 태그에만 오류를 일으키는 AI 로봇 ‘이드’로 인해 해고 위기에 놓인다. AI의 진화를 막기 위...
한국 전통 기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삼개주막 기담회』의 세 번째 이야기. 삼개주막에서 만난 괴짜 선비 박지원과 선노미가 이번엔 청나라 사행길에 올랐다. 의주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정은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 통원보를 지나 연경으로 이어진다. 실제 박지원의 청나라 사행길을 기록한 ‘열하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은 실제 여정에 픽션인 기담을 절묘하게 결합해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압...
미주작가 곽설리의 연작소설 『칼멘 & 레다 이야기』는 미국 사회의 다인종 다문화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 같은 작가적 관심의 확대는 미주한인문학의 지평을 넓혀 줄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의 구조적 근원적 문제인 인종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특히 책 읽어주는 도우미의 문학에 대한 사유는 연작소설의 흐름을 따라 인간 실존의 부조리를 다층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 죽음을 앞둔 조지 오웰은 왜 《1984》를 썼을까? 조지 오웰의 국내 미발표 서신 수록 ★ 가장 정확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1984》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원전에 충실한 새롭고 매끄러운 번역 당대의 가장 훌륭한 언론인이자 ‘정치적 작가’로 20세기 영문학사에 영구한 흔적을 남긴 조지 오웰. 짧은 생애 동안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과 이념에 맞섰던 그가 남긴 최후의 걸작 《1984》가 전문...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미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의 숨은 명작. 국내 초역. 유럽 각지를 여행하는 도즈워스 부부의 두근거리고 이상야릇한 사랑의 여정을 생생하고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끝없는 방황과 영원한 안착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인간의 두 가지 욕망을 동시에 실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런던, 파리, 베를린, 나폴리……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소설. 세기를 거듭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재생산되며 그 뛰어남을 끊임없이 증명해내고 있는 작품. 지금의 모리셔스인 ‘프랑스 섬’을 무대로 하는 《폴과 비르지니》는, 작품 속 소년 소녀가 끝내 지켜낸 사랑이 곧 청춘의 순수함과 완벽한 사랑의 상징으로 인식될 만큼 다양한 시대와 세대의 심금을 건드려왔...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인 토마스 만의 중편소설 두 편을 묶었다. 베네치아 여행과 작가로서의 고뇌와 사색을 담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작가 스스로 ‘일종의 자화상’이라 표현한 〈토니오 크뢰거〉는 모두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갈망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특히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은 콜레라가 창궐하는 베네치아에서 궁극의 아름다움과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