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은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제35권 『죽은 혼』.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의 정본으로 재탄생시킨 시리즈이다.니콜라이 고골의 『죽은 혼』은 인간이 범할 수밖에 없는 죄에 대한 ...
1991년부터 1994년 사이에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클럽, 줄리아나 도쿄. 이 클럽은 특히 일반 무대보다 높은 단상으로 유명했고, 여성들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이 단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었다. 저자는 줄리아나 도쿄를 직접 체험한 적 없는, 1980년 이후 태생인 인물들에게 그 흔적만을 쥐여 준다. 한주, 유키노, 김추는 각각 식당에서 우연히 본 가요 프로그램, 서랍 속의 ...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동청소년문학가 고든 코먼의 소설 『나쁜 학생은 없다』. 학교에서 더 이상 손쓸 수 없다고 포기해버린 문제아들과 퇴직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무기력 교사의 잘못된 만남이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감동 드라마로, 진정한 교육 공동체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집안 사정 때문에 시골 중학교로 단기 전학을 온 키아나는 새 학년 첫날 교실에 들어선 순간,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반 아이...
원전을 둘러싼 정치적 술수와 국가 권력의 민낯을 맞닥뜨린 한 인간의 근원적 공포와 저항을 통해 인류 문명에 대한 맹신과 오만을 날카롭게 비판한 미스터리 역작 『그라운드제로』. 대만 탈핵 운동인 ‘오륙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 구상 당시부터 출간 이후 대만 사회의 반응, 그리고 대만 총통을 비롯해 실존 인물을 대거 등장시켜 고발당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행위예술로 ...
미투, 성폭력으로 시작된 고통과 절망, 그 끝에서 피워낸 사랑과 희망2017년 첫 장편소설 <트러스트미>를 발표했던 소설가 김규나가 <체리레몬칵테일>로 돌아왔다. 두 여성 주인공에게 가해진 성폭력을 통해 거짓과 탐욕, 권력남용으로 얼룩진 지식인 사회의 부패한 일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그러나‘개인의 각성’이란 화두를 일깨워줌으로써 독자의 탄탄한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타...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 세상, 이 세상 자체가 모순임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심리 스릴러 『유리 감옥』. 자신의 소설 《심연》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가 감옥에서 팬레터를 보내자, 그에게 ‘나의 일과’에 대해 적어보라고 권한 저자는 그가 보낸 묘사를 통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당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어느 엔지니어의 체험기를 찾아 읽은 뒤 상상력을 가미해 이 작품을...
무공의 끝을 보고자 했던 인간을 주변은 그냥 두지 않았고, 필연적으로 얽히고설킨 은원의 굴레에서 사상 최악의 악마로 회자되는 묵향, 그러나 그는 ‘위대한 마인’의 길을 걷는 진정한 대인(大人)으로 오롯이 무의 궁극을 추구하는 자이다. 드래곤보다 더 드래곤 같은 인간!음모에 빠져 무림과 판타지 대륙을 넘나들며 1백 년간의 삶을 살아온 ‘묵향’. 수십 년 만에 무림으로 돌아온 그는 그간의 은원을...
나라가 짓밟혔다. 왕이 제 백성을 포기했다.재신들과 대군들 또한 민초들을 외면했다.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끌려가다 보면, 어제 같은 일을 또 겪지 말란 법이 없었다.설령 겁탈당하지 않고, 배척과 추위, 굶주림을 이겨내고 청에 도착한들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였다.“네가 내게 온다 하면 생각을 달리하겠다.”기연은 손을 내민 오랑캐를 올려다보았다. 고향 땅을 짓밟은, 사람도 능히 잡아먹을...
‘작가의 말’을 쓰면서, 작가가 굳이 무슨 말을 해야 하 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다. 그러므로 작가가 만든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번에 나는 9개의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내놓았다.학창시절에 흠모했던 한 홍콩 여배우가 문득 떠올라 서 어떤 무더운 여름날들을 꼬박 새우면서 추억을 되새김질해보았다. 40대에 과부가 되어 우리 4남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