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기는 다시 보기에서 출발한다. 아니, 다시 보기는 이미 그 자체로 다르게 보기다. 거듭되는 어떤 시선도 동일한 반복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평적 관점이란 결국 무수한 다시 보기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여기 수록된 각각의 서평은 다시 봄으로써 다르게 보고 다르게 봄으로써 다시 보는 발견과 전환의 현장이다. 아름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작동하는 실천적 사랑을 담아 《크릿터》 3호를 ...
한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유행했죠. 우스갯소리처럼 주고받던 말이 이젠 현실이 되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맞닥뜨려야 할 위험 요소가 많아진 요즘, 집의 역할은 점점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어라운드》는 점점 다양해지는 집의 모습이 궁금해 수많은 집을 노크해 보았습니다. ‘집의 기록들’이라 이름 붙인 76호에서는 작업 공간을 겸하는 ‘하는 집’, 쉼에 기준을 둔 ‘쉬는 집’...
새해입니다. 운동을 목표로 삼고 나아가기 좋은 시기입니다. 매년 운동을 목표로 삼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고 멋쩍게 무마하곤 했나요? 혹시 잘 맞는 운동을 찾지 못해 여전히 운동의 세계를 탐험 중인가요? 75호 주제는 ‘나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어라운드〉는 신체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이 곧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요. 운동의 속내를 들여다볼수록 몸을 움직이는 그 자체, 신...
『월간 디자인 DESIGN 510호(2020년 12월호)』 는 2020 한국 디자인 연감: 270개의 프로젝트, 1년동안 진행한 국내 주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한데 모아 '한국 디자인 연감'을 수록했다.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 프로덕트, 스페이스 네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한 해의 경향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아름다움’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면과 외면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한두 마디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대부분 이야기가 ‘균형’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삶에 균형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어느 한쪽을 덜어내거나 더해가면서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이지요. 어라운드는 ‘아름다운 균형’이 꼭 평행을 이룰 때 찾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더...
‘꼬마 신부’, ‘꼬마 신랑’이라는 말을 들어본 것 같습니다. 결혼이 이르게 치러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이겠죠. 서른이 넘으면 ‘노처녀’, ‘노총각’이라 불리던 시절도 이젠 멀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들려오면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같은 말이 금세 따라붙겠죠. 결혼은 이제 선택이 되었습니다. 선택해야만 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결혼이란 개념을 꼭 염두에 두지 않고 ...
세상엔 수많은 예술가가 있습니다. 손으로, 발로, 몸으로, 머리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없애고 있는 사람들, 혹은 문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예술가들이 세계 곳곳에 숨어 있겠지요. 어라운드는 그들이 머무는 공간이 궁금했습니다. 아주 화려하고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을 것도 같았고, 끊임없는 아이디가 샘솟아 나오는 비밀스러운 물건이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방문해본 예술가의 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