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급격한 인구 증가를 우려해 산아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회갑을 성대하기 기념할 만큼 장수를 드문 일로 여겼지만, 이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령화 진행속도는 OECD국가 평균의 4배에 달한다. 2016년 지금에 이르러서야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가 나서서 저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잡겠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
최근 노동과 관련된 의제는 주로 실업률, 최저임금, 고용의 형태 등 ‘일자리’의 수와 안정성, 그리고 ‘임금’의 문제에만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요 과제이고 많은 이들에게 절박한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기 위해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도 제기되어야 한다.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임금을 향한 노력처럼 일을 둘러싼 담론의 구도...
억울한 일을 당한 후에야 상식적인 수준에서나마 법을 배워보고자 서점에 나서면 대부분의 법률지식 책들이 어렵고 딱딱하기 일쑤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과 철저하게 사례 중심적인 생활법률 지식을 풀어놓는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세운 원칙은 ‘쉽게’ ‘재밌게’ ‘실생활에 ...
현 서울의 도시 공간 정책은 무조건 삽질부터 하고 보는 개발주의 그리고 생태와 문화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개발주의와 다를 바 없었던 신개발주의와 결별을 선언하고 탈개발주의로 향하고 있다. 『서울, 도시의 품격』는 ‘패러다임’이라는 렌즈를 통해 서울의 도시 문제를 대변하는 네 키워드를 분석한 책으로 ‘재자연화’, ‘보행 네트워크 강화’, ‘공간 민주주의’ 등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적이지만 우리나라...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 2: 왜 핵추진 잠수함인가』는 잠수함 전문가 문근식이 현대 해전의 히든카드, 수중 킬체인의 핵심 핵 추진 잠수함과 위력적인 잠수함 탑재 무기, 잠수함만이 수행할 수 있는 은밀한 수중작전, 한국 잠수함 건조 능력 수준을 말하는 책이다. 이는 잠수함 기동 특성, 잠수함 탑재 무기 등 심도 깊은 잠수함 관련 주제들을 정리해 수록하고, 북한이 SLBM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
‘메갈리아 워마드’의 실체를 파헤친 책 『혐오의 미러링』. 《일베의 사상》으로 한국 인터넷 지형도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을 분석해 왔던 저자 박가분이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메갈리아 신드롬’을 분석한 책이다. 그는 메갈리아/워마드의 출현 배경과 실태를 추적하면서, 그들이 내세우는 ‘미러링’이라는 명분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또한 현재 인터넷에 만연한 젠더 혐오의 진정한 ...
한국 3대 종교인 개신교, 불교, 가톨릭 대표 세 명이 종교별 주요 시사를 다루는 팟캐스트 《쇼!개불릭》을 바탕으로 한 『쇼!개불릭』은 종교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책으로 저자들이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라는 점에서 더 거침없고, 구체적이다. 주로 종교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화제로 삼고 있지만, 그 사례들의 뿌리는 한결같다. 돈과 권력을 좇고, 약자의 눈물엔 돌아선 개불릭 모습니다. 저자들은 ...
'전 세계에서 일어난 최악의 바이오사이드 재앙'이란 타이틀을 얻은 가습기살균제 대참사. 수많은 가족들에게 숨 쉬기 힘든 고통을 건넨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에는 비양심적인 기업과 무책임한 정부, 국회와 연구기관 등 수많은 내부자들이 얽혀 있었다. 『가습기살균제 리포트』는 JTBC 정통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끈질긴 탐사 취재를 바탕으로 했다.저자는 이 끔찍한 '살인물질'을 ...
우리는 화학물질의 바다에서 살고 있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플라스틱과 비닐의 성분이 무엇인지, 그것이 건강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그 ‘알 수 없다’는 인식과 ‘나쁜 건 알지만 안 쓸 수가 없다’는 체념은 곧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쓰자’는 무감한 행동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정말 모른 척 넘어가도 괜찮을까?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행성(Plastic Plane...
4년마다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절반 이상의 의원들을 갈아봤고, 제1정당을 바꾼 것도 수차례. 대통령도 5년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바꿔봤지만, 결국 다 도루묵이었다. ‘바꾸면 나아지겠지’라는 국민의 바람은 처참히 무너진 지 오래다. 서울대 정치학과 강원택 교수의 신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정치 문제에 대해 ‘그들’이 아닌 ‘우리의 잘못된 기대’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에서 시작된 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미국은 노예해방을 통해 흑인들에게도 자유와 평등권을 제공하고 ‘지금껏 지상에 존재했던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국가’라고 자칭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종차별은 20세기 중반을 넘어서까지 계속되었고, 오늘날 소위 레드라이닝을 통해 흑인들을 게토(흑인 빈민 지구)로 몰아넣고 있다.2015~2016년, 미국 사회에 인종 문제를 향한 도발적인 주장을 던지며 커다란 논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