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세계질서는 정원과 같다. 누군가가 정원사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금새 잡초와 넝쿨로 뒤덮여 버린다. 〈밀림의 귀환(The Jungle Grows Back)〉의 저자인 로버트 케이건은 지난 70여 년 동안 미국이 세계의 정원사 역할을 자처했기에 세계는 평화를 유지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정원사의 역할에 지쳐가고 있으며, 막중한...
이십 대 기자 세 명이 일 년 동안 100여 명의 소년범을 만났다. 심층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통해 소년범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것은 ‘국내 언론 사상 첫 시도’이다. 매년 충격적인 소년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소년범을 향한 여론의 분노가 들끓고 있으며 소년범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소년범죄가 줄어들까?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근대 유산이 숨쉬는 힙한 관광지로 유명한 군산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모습을 담은 르포르타주.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 2018년 5월 한국지엠 군산 공장 운영 중단 이후, 저자는 '몰락한 도시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안고 군산으로 향했다. 6주 동안 30여 명의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장이 떠...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명제는 오래전부터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말로 여겨졌다. 진보는 도덕성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포용성을 갖고 있었다. 보수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약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노무현은 “미래의 역사는 진보주의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는 기존의 기득권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
죽음의 정치학-일곱 편의 긴 애도문 혹은 에세이 종교나 문화뿐 아니라 정치 역시 죽음을 매개물로 한다. 또는 정치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처리하고 죽음과 싸우고 다스리는 일에 다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늘 죽음에 개입하고 사람들의 애도와 죄책감을 사용해왔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숱한 죽음들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한국 사회에는 감당하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기성세대는 노래한다. 하지만 MZ세대는 의문을 제기한다. 통일을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 자신이 MZ세대이기도 한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책의 제목을 통해 ‘나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금은 통일보다 먼저 남북의 ‘공존’, 그리고 협력으로 이뤄낼 수 있는 ‘미래’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말이다. 그는 이제 이념과 당위만을 이야...
유엔 무용론이 대두되던 시기에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재임하며 유엔의 존재 이유를 몸소 증명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와 유엔의 이상을 높였다.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자타공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으로서의 최대 업적이다. 이것은 반기문이 빈곤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단호하게 결심하고 성실하게 활동해왔기 ...
세 번 탈북한 소년이 성장하여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하기까지의 인생 드라마. ‘세상에 이런 일이’류에 나올 법한 극한 인생의 기록은 아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극적인 체험담이 이 책에 있다. 지나온 아픔에 관한 보고가 아닌 미래를 향한 애틋하고 따뜻한 염원이 이 책의 정서이다. ‘탈북민’이라는 대한민국 소수자의 감동적인 에세이. 이 책의 제1장 “세 번에 걸친 탈북...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일어난 불공정 논란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의 공정 관념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목격하였다. 어려운 시험의 관문을 뚫고 정규직이 된 이들은 그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정규직으로 들이는 정책이 공정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게 보장된 시험에서 열심히 준비하여 시험 붙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를 동등하게 취급...
저자 페니 윈서는 우울증을 앓던 엄마와 자폐인 아들을 돌보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해해보려는 깊은 호기심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왜 많은 돌봄자들이 돌봄 경험을 말하지 않으려 할까. 장애가 한 사람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비극이라 말하는 사회는 돌보는 사람과 돌봄 받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돌봄의 다채로운 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다양한 위치와 상황에 있는 돌봄자들을 만...
한 사람만 깨어나도 그 각성은 확산되게 마련이다. 생태계의 진화란 그런 것이고 정신의 진화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집단 지성이다. 지금 현 시점 대다수 국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이미 알고 있다. Ⅰ. 이재명의 삶과 속내, 꿈꾸는 세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삶과 꿈을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정치 에세이 『이재명, 노무현의 낯선 희망』이 최근 출간됐습니다. (일송북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