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테리 이글턴, 장-뤽 낭시, 안토니오 네그리 같은 사유의 거장들이 런던으로 모여들었다. 버크벡 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한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주최 측에서는 애초에 200명 정도의 청중을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1000명이 넘는 청중이 참석하여 공산주의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뜨거운 화두임을 증명...
지금 우리는 전 세계의 판이 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금껏 살아온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이란 탄소배출량과 탄소흡수량의 균형을 의미한다. 즉,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제로)’로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기존의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2020년 10월 28일,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
오늘날 게임은 세계적으로 29억 5,900만 명이 즐기고 200조가 넘는 시장규모를 가진, 그야말로 대중적인 매체이자 놀이문화다. 하지만 그 영향력에 비해 게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해 수준은 낮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린다. 정부는 산업으로서의 게임은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게임을 규제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왔다. 게이머를 잠재적 강력범죄자나 중독자로 보는 부정...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불안의 가속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와 에너지 문제, 탈원전, 젠더 이슈, 미중 갈등 등등. 2022년부터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가 될 사안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안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지 못한다. 미래 인식에 대한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안내해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교수가 ‘선을 넘다(Go Beyond)’라는 제목의 책을 11월 5일 출간한다(시원북스 펴냄). 이념과 정파, 분야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혁신과 성장을 강조해온 두 사람의 ‘선을 넘은’ 만남이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지난 8월 14일부터 10월 10일까지 네 차례 직접 만나 심도 있는 일대일 대담을 통해 함께 책을 썼다. 책에는 현실 정치에 대한 쓴소리...
편견과 알고리즘, 퀴어와 미디어, 젠더와 기업… 이제 다양성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일상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는 길은 스스로 차별하지 않는다고 믿는 대신 차별할 수 있는 사람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_윤태웅(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ESC 초대 대표) 최재천, 김지혜, 정진택 추천!
‘호스피스’ 하면 흔히 종말기 환자가 평온하고 존엄한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가는 성인 호스피스 시설을 떠올린다. 그러나 여느 성인 호스피스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호스피스가 있다. 바로 소아암과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을 위한 시설인 ‘어린이 호스피스’다. 2016년 4월 1일, 일본 오사카시의 공원 한편에 2층 목조건물이 들어섰다. 일본 최초의 민간형 어린이 호스피스인 ‘쓰루미 어린이 호...
구속, 무죄, 유죄, 선고, 징역, 재판, 형량… 형사법정에 올라온 사건들은 주로 한 단어나 문장으로 정리된다. 법정 밖 사람들에게 형사법정은 유무죄를 가리는 곳에 지나지 않지만, 기사 한 줄과 형량 너머 법정에는 뭉개지고 흐려진 ‘얼굴들’이 존재한다. 《어떤 양형 이유》로 독자를 눈물 흘리게 했던 박주영 판사는 다양한 이유로 형사법정에 오게 된 얼굴들의 서사를 기억하기 위해 코를 끅끅 삼키...
〈사람이란 무엇인가〉 시리즈 여섯 번째 책 《다르게 함께 살기: 인간과 동물》을 출간했다. ‘사람이 무엇인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다. 이를 통해 나다운 나를 깨우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절실한 것들을 깨닫는다. 그것은 온전한 사람이란 무엇인지 묻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기도 하다. 교육, 생태, 종교, 전쟁, 인...
2007년,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뒤 회사와 송사를 시작해 4년여 다툼 끝에 승소한 이은의 변호사는 꿋꿋이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렇게 변호사가 되어 주로 성폭력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아 왔다. 특히, 해시태그 운동에서 시작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미투 시기, 이슈가 된 많은 사건들을 담당하며 피해자와 함께 연대해 왔다. 이 시기 많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