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분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강으로 향하는 문』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의 근원이자 서정의 샘인 춘천에서 길어 올린 고향의 정서가 이 시집의 저변에 흐르고 있다. 춘천의 인물과 역사, 자연을 체험할 뿐 아니라 근대화의 물결로 인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을 노래해 감동을 준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많아지고,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결혼의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혼'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결혼은 부담스럽지만 아이는 하나쯤 낳아 기르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양육하는 건 해보고 싶었는데, 결혼 제도에 묶이는 건 싫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가족과 가족 간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보니 결...
TV에서 복부 지방을 없애는 운동법을 보고 따라 하려다 문득 스스로가 노인임을 알게 되어도, 자꾸만 무릎이 뒤틀려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져도, 거울에 비친 주름살을 보면서 청춘을 동경하다가도, 늙음이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노년의 삶의 모습들. 황혼은 여명보다 아름답기에,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기에, 참 좋은 노년의 삶. 결국 우리는 늙어갈수록 더욱더 새로워진다.
배낭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나’와 그의 오랜 동행 ‘백’이 함께한, 소박해도 그 자체로 완전한 산책기. 배낭을 싸기는커녕 문밖을 나설 때도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당신을 위해, 걷지 않아도 되는 산뜻한 외출이 여기에 있다. 저자의 문장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 자세히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은 풀꽃뿐만이 아닌 듯하다. 숲길, 둘레길처럼 단어로만 요약되던 길은 번역가 특유의 섬세한 ...
1부 어디서 멈춰야 하나? 적멸보궁 리모델링 기다림 매일 매일 불사초꽃 노인과 바람 소쿠리 노크 외다리 비둘기 깍두기 봄볕 봄 빨래 올라가는 꽃잎 탈출 취 종소리 것들 출근길 지하철 봄 마중 무용지용 반복의 효과 틀린 그림 찾기 스타트 라인 무거운 손 사랑의 능력 적당히 산은 산이요 산은 산이요 껍데기 장자의 빈 배 선인장 계절 바꾸기 마이 이너 피스 몸으로 시 쓰기 내 몸을 희게 헤야 명명...
우환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전주에서 출퇴근하다 작년에야 고향에 다시 터 잡으니 감회가 새롭다. 더구나 새로 잡은 터가 변산으로 가는 길목의 석불산과 수양산 사이에 있는 아늑한 마을인데다가 변산반도 최고봉인 의상봉이 바로 굽어보고 있고, 해질녘이면 변산 노을이 매번 서쪽하늘을 물들이며 그간 지친 심신을 달래주곤 하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마을 이웃들과 평소 아낌없이 은혜를 주신 분들을 초청...
배동욱 시인이 첫 시집 『아르고스, 눈을 감다』를 발간했다. 배동욱 시인은 1970년대 「시얼」부터 90년대 「다듬시」 등의 시동인 활동을 해온 시인으로 오래전부터 시 창작을 해온 시인으로 이번에 첫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배동욱의 시에는 소박하지만 철학적인 사색과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오랜 시작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제 첫 시집을 상재하는 것에서 보듯 그는 문단적 자리에 연...
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저서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주요 걸작들에서 200개의 장면들을 추려내어 각 장면마다 저자의 짤막한 해설을 덧붙인 책이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오랜 세월 학생들에게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가르쳐 온 저자는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 4대 장편을 ...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내 욕심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모습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다 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이 넘칠 듯 말 듯 그냥, 그렇게 지는 것이 이긴다는 마음으로 나는 나답게 살았다. 눈치에 살지 않았고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으며 자아를 발견하여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나는 나답게 살았다. 나답게 산다는 게 사진 속에 나의 시선 그렇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