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박일만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를 펴냈다. “직장에 출근하면 영락없이 개가 되어”(「띠-육십령 19」)야 했던 “어둡고 막막했던”(「귀울음-육십령 18」) 수십 년의 타향살이 끝에 이제는 “때려 죽여도 (타향에서는) 못 산다”(「육십령 까마귀-육십령 14」)며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박일만 시인. 고향 육십령으로 돌아온 박일만 시인은 “남동생이 ...
(전혀 망가진 적 없는)모든 것을 고치기 위한 10년간의 열정적인 모험 나이 마흔에 어느 날 갑자기 18년을 일한 직장에서 해고당해 실업자가 돼 버린 스테퍼니 크리코리안. 18년간의 커리어가 갑자기 중단되고, 덜컥 마흔이 되었다. 여전히 싱글이었으며, 복부는 나날이 두툼해지고 있었다. 이 모든 현실이 자아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8월의 햄프턴스에서 로제 와인을 들이키듯, 자괴감이 머릿속으로...
“이 책은 우리가 알고있던 그런 탈북기가 아니다. 어느 탈북 한의사의 내밀하고도 당당한 고백을 담아낸 희망과 기쁨의 송가(頌歌)이다.” 만일 당신이 ‘난 더 이상 희망이 없어’라고 느낀다면 오늘 바로 김지은을 붙잡고 물어보라. 그는 당신에게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줄 것이다. - 김미경(국민멘토, MKYU학장)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선택’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느낌으로...
흑백의 강렬한 선과 짧지만 핵심을 꿰뚫는 대사로,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만화를 그려온 작가 실키(Silkidoodle). 갑갑하고 불편한 현실에 대한 속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 그가 첫 단편집을 냈다. 이전의 두 책 『나-안 괜찮아』와 『하하하이고』가 주로 한두 페이지에 인생의 단면을 핵심적으로 담아낸 카툰 에세이였다면, 이번 책 『그럼에도 여기에서』는 작가의 ...
2018년 『작가와 문학』을 통해 등단한 강릉의 이순남 시인이 첫 번째 시집 『버릇처럼 그리운 것』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제목(“버릇처럼 그리운 것”)에서 드러나듯이 이순남 시인의 개인사를 촘촘히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결핍의 경험과 기억들이 날실과 씨실처럼 교직하면서 마침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고 있다. 마치 16미리 흑백필름에 담은 기록 영화를 보는 듯하다.
누구나의 가슴에 남아 있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을 그려내다 누구나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하지만, 또 너무 익숙하고 한결같아서 무심해지는 대상. 그럼에도 내가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상황에 놓이건, 잘하건 잘못하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존재, 어머니. 지금껏 수많은 작가들이 어머니를 추억하고, 절절한 사모곡을 읊어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과 살아...
한국 포크의 걸작이라 불리며 성시경, 윤도현 등 수많은 가수의 사랑을 받아온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의 노랫말을 쓸 당시 작사가 조동희의 나이는 스물넷이었다. 2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감수성과 예술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저자는 포크 음악의 대부 故조동진과 전설적인 듀오 ‘어떤날’ 조동익의 동생이다. 음악계의 별이었던 두 사람 사이에서도 자기만의 세계를 온건히 다져나간 조동희는, “...
문학동네시인선 165번으로 박세랑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치열하게 아프고, 천진하게 탄력이 있는 독특한 매력”(박상수)을 뽐내며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세랑은 “바닥을 쳐본, 심리적 주관성을 가진 명랑우울마녀”(이원)로서 세계에 편재한 폭력과 개인의 고유한 우울을 명랑하게 밝혀왔다. 시집 속 화자들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한 태도로 폭력을 발랄하게 채색한다. 다채로워진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