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등단해 5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대표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비채에서 새로이 출간되었다. 데뷔작인 〈첨성대〉를 비롯해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널리 사랑받은 〈수선화에게〉, 〈산산조각〉, 오늘의 정호승을 보여주는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당신을 찾아서〉 등 시인의 대표작 275을 자선(自選)해 엮은, 정갈한 선집이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
2003년 3월 2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은 이라크를 침공했다. 이라크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이라크전쟁 현장에는 600여 명의 기자도 함께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들은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동하며 자신들이 지켜본 전쟁을 기사로 써보냈다. 〈조선일보〉 기자인 저자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전쟁터에서 쓴 기사로 사람들이 알 수 없었던 전쟁의 뒷면을 보여줬다....
인턴에서 시작해 전문의가 되기까지, 긴 시간 병원에서 수없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순간과 기적을 목격한 저자가 삶의 불가해성을 문학적으로 기록했다. 한 사람의 환자마다 각자의 일상과 삶과 이야기가 있기에 경험하게 되는 연민이나 슬픔, 의사로서 좌절하거나 의료 시스템에서 느끼는 무기력함을 진솔하게 써내려가 독일 현지에서 수많은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 의료계 현실과...
작가는 남극에 가기 위해 면접을 보고, 극지훈련을 받고 곧바로 남극으로 떠났다. 원래 이 책의 콘셉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20대의 삶과 생각’이었다. 내용엔 현실 부분이 거의 없어서 이상만 잔뜩 있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20대의 사회적 통칭이었던 ‘N포’도 ‘YOLO’도 아닌, ‘재밌는 삶‘을 살겠다는 실천이 남극에 가게 되고, 브런치에 1년 반 넘게...
“너는 너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여름이 오기 전 꼭 말해주고 싶었다.”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는 김우석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으로, 빛이 보이지 않는 긴 방황 속에서 흔들리고 부딪히며 불안했던 완전하지 못한 마음의 문장들을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 불완전함이 때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눈물짓게 하고, 후회와 상처를 남...
최근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휴대폰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워치, 에어팟에 이어 애플카에다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까지 애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서점 운영자이자 비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1989년생 N잡러 김경희는 이런 소식에 안도감을 느꼈다. 비단 최근 애플의 주식을 조금 샀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대문호 엔도 슈사쿠의 경쾌한 인생론 ‘인간이 모두 아름답고 강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살다 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타고난 성격이 소심하거나 나약한 사람도 있고 걸핏하면 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소심하고 나약한 자신의 약점을 등에 지고도 전력을 다해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은 얼마나 훌륭한가.’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우리 모두 보통으로 태어나서 보통으로 살아갑니다.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하면서 인위적인 특별함으로 본인 자신을 칭칭 감기도 합니다. 아니면, 보통으로부터 도피로 나 자신과 작별하기도 합니다. 사실 ’특별함‘ 이라는 건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제 되어있는 특별함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보통에 대한 사색이 필요합니다. 일상을 되짚고 의...
까칠했던 골드미스, 5년의 경력단절을 지나 슬기로운 엄마가 되어 회사로 돌아왔다! 마흔다섯, 의외로 회사생활이 편해지고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두었다. 육아를 하며 전공을 살려 일본어 과외도 해보고, 인터넷 쇼핑몰도 해보고, 책도 쓰고 강의도 했다. 딱히 망한 것도 없지만 그닥 성공한 것도 없다. 창업 준비를 하다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