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휴대폰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워치, 에어팟에 이어 애플카에다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까지 애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서점 운영자이자 비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1989년생 N잡러 김경희는 이런 소식에 안도감을 느꼈다. 비단 최근 애플의 주식을 조금 샀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대문호 엔도 슈사쿠의 경쾌한 인생론 ‘인간이 모두 아름답고 강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살다 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타고난 성격이 소심하거나 나약한 사람도 있고 걸핏하면 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소심하고 나약한 자신의 약점을 등에 지고도 전력을 다해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은 얼마나 훌륭한가.’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오정국 시인의 신작 시집 『재의 얼굴로 지나가다』가 민음의 시 286번으로 출간되었다. 가볍고 투명한 물에 대비해 아래로 무겁게 가라앉는 진흙의 이미지에서 실존의 형상을 구하려 했던 『파묻힌 얼굴』(2011)과 세계와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없으나 맹목을 통해 생존 본능을 찾아보고자 했던 『눈먼 자의 동쪽』(2016)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 『재의 얼굴로 지나가다』는 삶...
불확실한 인생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담은 현실 초월 마이웨이 에세이. 졸업한 후에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저자는 직장인의 삶을 벗어 던지고 그림쟁이의 길을 걷는다. 하루하루 예상할 수 없는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할 줄 아는 작가의 반짝이는 시선을 따라가 보자. 어쩌면 그 끝에는 우리의 하루를 차분히 만들어 줄 수 있는 위로의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당신도, 나도. ...
유년 시절부터 시와 자연에 조숙했던 시인 장석남. 등단 35년 차를 맞은 지금도 그는 세상의 구부러진 지점에 주목하고 노래하는 시인의 의무에 한결같이 복무하고 있다. 13년 만에 새 옷을 입은 그의 두 번째 산문집을 만나보자. 나이라는 돌덩이를 하나둘 쌓아오며 시인의 시선은 어떻게 무르익어 왔을까.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의 시선을 닮을까, 한겨울의 찬바람에도 꼿꼿하게 서는 대의 청정을 닮...
『출근길의 주문』, 『내일을 위한 내 일』, 『코넌 도일』 등으로 독자를 활발히 만나 온 에세이스트 이다혜가 여행에 대한 100개의 문장을 모았다. 책에서 길어 올린 단단한 문장과 그에 따른 단상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다시 발명하는 방법으로서의 여행을 제안한다. 또한 코로나19 시대, 지금 우리의 여행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경험을 선사하며 떠나든 떠나지 않든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의 바깥...
이 책은 ‘읽고 쓰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이은정 작가의 생활 산문집이다. 흔히 우리가 ‘전업 작가’를 떠올리면 다소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은정의 생활 산문은 우리가 작가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을 깨뜨린다. 한겨울에 기름보일러를 땔 기름이 없어서 장갑을 끼고 글을 쓰고, 쌀 살 돈조차 없어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며 글 값 좀 달라 해야 하는 삶. 가난한 전업 작가 이은정은 ...
『이별에서 이별하는 법』은 이별에서 마주하게 된 외로움과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별이라는 단어에 묶여있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기록하고, 이별 후에 찾아온 아픔과 상실감, 공허함을 견대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던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적어 내려간다. 책의 시작은 연인과의 헤어짐을 예감한 것부터 시작된다. 헤어짐을 예감했던 그 순간에 가졌던 감정과 이별을 결심하고 이별을 겪으면서 스스...
노강 시집 『나뭇잎 물고기』 딸 그림을 곁들인 엄마의 첫 시집은 행복하다. 노강의 〈나뭇잎 물고기〉는 생명, 생활, 자연, 가족이 함께 시로 빛난다. 모든 살아 있는 징표에게 시의 빛은 스며든다. 그 빛의 흐름을 소리로 듣게 하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 헌사가 따른다. 마음 강 건너 숲이다. 나무들 산 오른다. 해 나무 달 나무 구름 산 내려온다. 나뭇잎 물고기 노강 강 건넌다. 딸 나무 엄마...
코로나 시대, 삶의 견고함을 찾아서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 하버드·MIT 졸업 후 미 월가에서 27년간 일해 온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의 신작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이후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책이다.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느낀 생각들을, 견고함(Dur...
힙합 신에서 혐오 대신 사랑을 노래해온 슬릭, 장르를 넘나들며 쉴새없이 이야기를 만드는 이랑.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두 여성 아티스트가 코로나 시대에 편지를 주고받았다. 우리 시대 빛나는 작가들의 왕복서간을 엮는 문학동네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 중 한 권이다.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살던 두 사람은 유례없는 감염병의 시대를 맞아 깜깜한 앞날에 대한 불안을, 이 와중에도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