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흔은 어떤 모습인가. 이 책의 저자가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다. 청춘이 지나간 것 같아 슬플 수도 있고,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다. 사계절이 여름인 나라, 싱가포르에서 40대를 맞이한 저자는 서툴지만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 낯선 공간은 설레임을 주기도,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사고로 남편의 손가락이 잘린 날 저자는 “플리즈 메이크 프리티”를 의사에게 외치며 엉엉 눈...
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가정을 돌보는 동안 시나브로 망가지고 무뎌진 몸을 어느 날 건강검진에서 알게 되었다. 흐물흐물해진 몸을 어찌할 바 모르던 그때, 아버지가 권한 클라이밍. 짧은 시간에 성취감을 주는 클라이밍이 의외로 재밌었다. 몸의 변화는 자세의 변화를, 태도의 변화를, 마음의 변화를 가져왔고 마침내 지민은 매일 운동하는 사람이 되었다. 한겨울에도 땀을 흠뻑 흘린 뒤 개운해하는 사람이 ...
비비언 고닉은 미국의 비평가이자 작가로서, 미국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면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자주 비견된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의 대표작 《사나운 애착》(1987년)은 〈뉴욕 타임스〉에서 지난 반세기, 미국 최고의 회고록 중 하나로 꼽혔으며, 2021년 윈덤 캠벨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주로 자전적 성격의 에세이와 칼럼, 문학비평 등을 써온 그는, 특히 자기 내면을 ...
“이별이 끝이 아니고 잘 있어, 잘 가, 라는 말이 마지막 인사말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그것을 이길 수 있는 영원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8월 중순 출간 예정인『작별』은 이 시대의 대표 지성 故이어령 선생이 삶엔 작별을 했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생명을 위해 남긴 마지막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문학동네시인선 177번으로 황유원 시인의 두번째 시집 『초자연적 3D 프린팅』을 펴낸다. 2013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앤 카슨, 압둘라자크 구르나, 허먼 멜빌 등의 작품을 왕성히 번역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 황유원은 한없이 반복되며 인간을 억누르는 현실로부터 솟아오를 수 있는 무한대의 밤을 펼친...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입을 떼기 전에 오래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다. 질문을 받으면 얼굴을 붉히고, 횡설수설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내 하지 못한 말을 곱씹으며 자신을 답답해하거나 밤마다 입 밖에 낸 말을 후회하는 사람. 《숨은 말 찾기》는 홍승은 작가가 그런 이들에게 건네는 ‘용기의 뒷모습들’이다. 강연 노동자이자 집필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홍승은 작가 역시 강의를 앞두고 ...
김도훈 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김미연 JTBC 〈방구석1열〉 PD,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화정 전 〈씨네21〉 취재팀장, 주성철 전 〈씨네21〉 편집장까지 다섯 시네필의 영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비디오로 영화를 돌려보고, 탐독할 수 있는 영화잡지만 10여 종에 달했던 1990년대부터 영화에 빠져 유튜브와 OTT가 극장가를 ...
추억의 공간에 대해 풀어놓는 작가들의 산문집 『우리, 그곳에 가면』이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유년과 학창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거쳐 성년이 된 이후 누비던 도시의 거리, 그리고 낯선 여행지에 새겨진 기억까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들에 얽힌 아홉 작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제주도 토박이에게 물었다. "돌하르방 원형이 있다는 걸 아세요?"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그게 뭐예요? 잘 모르겠어요"이다. 그렇다. 이 책은 제주도 토박이도 잘 모르는 돌하르방 원형 47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서다.?코로나 19로 제주살이에 나선 작가이자 출판인인 저자가 우연히 현존하는 돌하르방 원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주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 원형의 위치를 정리해보고자 이 ...
아이디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모든 창작자들을 위한 카툰 에세이. 백지 앞에서, 빈 파일 앞에서 떨어본 사람들이라면 100% 공감할 환희와 공포의 순간들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치과 의사로 살아가던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피너츠’에 열광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퇴근 후 매일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모은 그는 ‘날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떤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