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스크가 고장 났다. 거울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전원을 켰더니 화면이 우주인의 헬멧처럼 캄캄하기만 했다. 이 액정 위에 내가 설정해놓은 얼굴이 떠야 하는데 그 기능이 먹통이었다. 화면을 끄면 투명한 강화유리 안의 내 얼굴이 보였다.”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마스크가 나왔어도 마스크가 망가져 수리센터에 점검을 맡기는 경우는 아직 없다. 마스크는 그냥 쓰고 버리면 된다. 그러나 책 속의...
“다른 사람들 모두가 나보다 더 어리석다고 확신하는 것. 이것은 슬기로운 삶의 태도이다.” 우리를 둘러싼 온갖 어리석음에 대한 조롱,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자기 고향에 대한 감동적인 추억까지 에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즐거운 책. 국내에서만 20만 부가 팔린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새 장정으로 재출간되었다. 『세상의 바보들...
혼자 있는 시간. 무심코 지나쳐 버릴만한 순간의 몸짓. 하루 종일 부여잡고 있던 긴장을 내려놓은 채 녹초가 되어 잠든 모습. 의식하지 않고 행하는 모든 움직임과 꾸밈없는 뒷모습은 소박하며, 너무 솔직하다 못해 때로는 힘들고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은 진실일 때도 있지만, 쉽게 거짓을 만들기도 합니다. 내면의 숨은 진심을 그리는 한지민 작가의 그림과 담담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
오래전, 영산강을 탐사하려고, 전라남도 일대의 25,000분의 1 지도 조각들을 넓은 거실 바닥에 늘어놓고 붙이니 그 강의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해졌다. 나목이 된 노거수(老巨樹)를, 목포에서 담양 쪽으로 가로눕혀놓은 듯싶은 영산강을 일 년여에 걸쳐, 담양 북편의 시원에서부터 목포 앞바다까지 흘러가면서, 강의 잔가지들에 주렁주렁 열린 신화, 전설, 정치, 경제, 문화의 풍경들을 읽어냈듯이, 나...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타이라 아이린이 하와이의 전통적인 심리치유법 ‘호오포노포노(Ho’oponopono)’를 일상에 접목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알려 주는 『우리 함께 호오포노포노』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호오포노포노’는 ‘잘못을 고친다.’는 뜻의 하와이 말로, 불균형을 바로잡아 원래의 완벽한 균형을 되찾는, 하와이에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셀프 치유법이다. 데뷔작 『키...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는 꽃과 나무, 식물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지연은 평소 식물 기르기가 취미라고 할 만큼 식물과 함께 하는 일상을 보내면서, 남편, 아이, 친구 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식물의 생태와 특징에 빗대어 기록하였다. 라벤더를 들이고 ‘잘’ 키우고 싶어 풍부한 물과 적당한 햇빛과 넘치지 않는 관심을 주었지만 라벤더는 결국 말...
불확실한 미래에도 반짝이는 무언가를 꿈꾸던 당신에게 감성 작가 가린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며 돌아보는 서툴지만 사랑스러웠던 지난여름의 기억 소환 에세이 서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날들…… 어딘가 아프고 부족하지만 성장하는 마음에 대해 꾸준히 에세이를 쓰며 10만 팔로워에게 사랑받아온 가린 허윤정 작가의 신간 에세이 『미래에서 기다릴게』가 출...
고단한 일상에서 가끔 우리는 각자의 빛을 잊고 살 때가 있다. 빛나야 하는 이유도 점점 내가 아닌 타인, 혹은 다른 이유가 되어버리는 세상. 세상이 제멋대로 정의한 거대한 별만 바라보느라, 내 안의 빛을 보고 있지 못한 우리에게 건네는 작가의 위로. 잊지 말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김새대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을.
여성들 사이에 탈코르셋 운동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암묵적으로 강요된 꾸밈노동에서 벗어나고자 시작된 운동이 이토록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해,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소설들을 발표하며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최정화 작가가 이번에는 직접 탈코르셋을 실천하며 면밀히 관찰한 일상의 변화와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이...
가족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왠지 가슴 뭉클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치가 떨리거나 혹은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사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 수도 없기에 가족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복잡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이 책은 소설 ≪미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별아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잡아낸 우리 가족의 민얼굴이다. 내가 욕하는 건 괜찮지...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신작시집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2020년 계간 『시에』에 연재한 시편으로 코로나19의 엄중한 사회적 거리두기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것은 나태주 시인의 시 정신으로 한평생 꾸준하게 시를 쓰게 하는 연유이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