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모든 창작자들을 위한 카툰 에세이. 백지 앞에서, 빈 파일 앞에서 떨어본 사람들이라면 100% 공감할 환희와 공포의 순간들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치과 의사로 살아가던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피너츠’에 열광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퇴근 후 매일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모은 그는 ‘날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떤 과...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은 심플한 그림으로, 그림에 담기 어려운 마음은 섬세한 글로 표현하는 작가 봉현의 에세이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1년 3개월간 총 59회 발행한 뉴스레터 「봉현읽기」는 9년 차 프리랜서의 웃기고 슬픈 하루를 솔직하게 담으며 꾸준히 구독자들이 늘었다. 이토록 성실한 봉현의 이번 책은 뉴스레터에서 보여준 글뿐 아니라, 진짜로 원...
김지유 시인은 어릴 때부터 시를 좋아했던 나는 일기를 쓸 때도 거의 시로 썼다. 슬픔과 분노를 세세히 나열하기에는 내 일기가 너무 더렵혀지는 것 같아 싫었다. 어느 정도 감정을 가라앉힌 다음 최대한 짧게 쓸 수 있는 시가 있어 행복했다. 감정을 다 표현하고 살면 내가 스스로 그 감정을 감당하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내 안에 가둬놓을 수만은 없었다. 조금씩이라도 흘러 보...
더없이 고도다운 그곳, 경주에 관한 이야기 『이 고도古都를 사랑한다』. 난다의 걸어본다 그 두번째 이야기의 개정증보판을 펴냅니다. 2014년 처음 출간된 책에 2022년까지 새롭게 쓴 다섯 편의 원고를 더해 펴내는 ‘걸어본다 경주’는 소설가 강석경이 시작에서 떠남까지 구성한 경주에 대한 완결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표지와 책의 꼴을, 곳곳의 문장을 공들여 매...
등장인물 외할머니: 냉골에서도 꼿꼿이 앉아 계신 분 아버지: 아편으로 섬에서 휴양차 그곳에서 오약국 운영 어머니: 아버지 아편을 끊게 하신 분으로 엄하고 반듯하여 나에겐 스승 같고 벗 같으신 분 오빠: 고향 찾은 이에게 밥 잘 사주는 사람 큰올케: 대농(시골)의 딸로 꽃집하며 어머니와 28년 동거 동생: 도리맨(회사 대표) 동생 처: 도리우먼(공무원) 본인: 난 커피숍을 하고 있으며 친정 노...
자유로이, 쓰고 싶은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그러니까, 무슨 결연한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요청에 호응하다 보니 얻게 된 결과물이다. 문예지에 발표한 글을 추려서 묶고 들여다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어떤 현상과 보통은 잊고 지내는 주변부의 존재를 망라한 실존에 관한 관심이 문장을 견인하고 있었다. thing에 속하는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다른 종(種)과도 연계된다. 그것은 장미와 여...
시인의 말 ‘쌀도 돈도 안 되는 글 나부랭이 잡고 주야장천 씨름하면서도 한 줄 따끈한 댓글 앞에선 칭찬에 춤추는 고래처럼 인 어떤 무명 글쟁이도 그렇고’ - 「그럼에도 착각 착각」 중 칭찬에 춤춰온 고래처럼~의 노래, 삶의 물이랑 위로 생성된 한 음 한 음들 제2집의 오선지에 옮겨보며 사랑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바친다 2022년 6월 박미리
시인의 말 책머리에 붙여 음악을 듣는다. 흰 돌을 바라본다. 요즘 말로 돌멍을 한다. ‘난 그대를 원해(Je te veux)’는 에릭 사티(Erik Satie)의 곡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냥 하고 싶은 행위를 하면 된다. 사티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 라투르의 시 「오래된 것들」에서 영감을 얻은 ‘세 개의 짐노페디’로 바뀐다. 어디 먼 데서 오는 찬양의 소리, 빛의 흔들림 그렇게 느꼈다....
〈수고했어, 오늘도〉로 대표되는 따뜻한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여성 싱어송라이팅 듀오 옥상달빛 김윤주, 박세진이 편지를 주고받았다. 친구가 된 지 15년, 동료가 된 지 13년인 두 사람은 홍대 거리에서의 버스킹부터 수많은 콘서트와 음반 작업, 라디오 방송까지 함께하며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내왔지만, 편지를 통해 서로의 진심을 내보이는 건 처음이다. 오고가는 편지 안에서 두 사람은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