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위트, 지적인 사유와 독창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문체로 산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김영하 산문 삼부작 『보다』『말하다』『읽다』가 합본으로 출간된다. 총 56쇄를 중쇄하며 20만부가 팔린 이 삼부작은 김영하 산문의 정수로 꼽히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합본에는 기존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꼭지도 추가했다. 특히 합본 앞머리에 실린 작가의 말은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인 동시에 그 ...
“사랑의 순간을 이 책에 기록하세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건 너무나도 특별한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 건 더 더욱 특별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다름 아닌, 그러한 순간들을 오롯이 담아낸 ‘추억의 선물‘일 것이다. 책 『그 여자 그 남자 탐구생활』은 사랑의 과정을 기록해나가는 다이어리 북이다. 추억을 기록하며 초심을 되살리고,...
행복을 누리면서도 이따금 찾아오는 불안을 걱정해 본 사람이라면 『불안한 행복』이라는 제목을 보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르겠다. 『불안한 행복』은 ‘내 행복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저자가 삶과 죽음, 불안과 행복, 만남과 헤어짐 등을 한 발짝 떨어진 시선으로 그려낸 에세이다. 김미원 작가는 2005년 등단 이후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즐거운 고통』, 『달콤한 슬픔』 그리고 『불안...
이 책의 저자 정영훈은 2015년 바닥을 알 수 없는 우울증의 늪에 빠져들었다. 암막을 친 방에서 정신과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며 수개월을 앓았다. 어느 날 스스로 침대를 빠져 나와 정신과를 찾았다. 우울증이 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입원을 거부하고 약으로 우울증을 달래며 의사의 조언에 따라 걷고 뛰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로 우울을 밟고 이겨 나갔다. 그렇게 일상이 제자리를 찾는 듯했다. ...
‘이 작가를 보라’ 2권. 일본 무뢰파(無賴派)를 대표하는 소설가 사카구치 안고의 수필집이다. 대부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로, 혼탁한 세상에서도 우리가 ‘인간’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기를, ‘자신의 윤리’를 지켜나가기를 당부하는 18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주류 담론, 이념, 사회 등에 자신을 의탁하기 쉬운 게 인간이지만, 자신의 ‘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책무를 발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백성 시집 『천상의 소리』 시를 쓴다는 것은 아주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 시가 천상의 노래가 될 때 알 수 없는 그것은 사랑이 된다. 사랑이란 말은 모두를 깨운다. 늙은 나비도 꽃의 꽃들도. 백성의 시는 여기까지 왔다. 운문이 산문에게 가고 산문이 운문에게 오는 이상한 운율로 자유하는 여기까지. 실로 백성 제2시집 〈천상의 소리〉는 시의 성찬이다. 백성의 시는 세밀한 감정의 터치가 ...
독수리의 밥으로 사람의 시신을 공양한다는 티베트 조장(鳥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림대 심혁주 교수가 그간 티베트에서 보고 듣고 상상한 이야기들을 ‘소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2019년 『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소리의 친구’로 살고 있는 티베트 라마승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물질과 소유, 속도와 빛나는 것을 ...
머리카락에도 신경이 자랄까? 우리 몸에도 쓸데없는 기관이 있을까? 수염이 하는 일은 뭘까?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모를 내 몸 구석구석의 사생활이자 이야기들이다. 사람의 몸은 영혼이 잠시 머물다 가는 껍데기일까? 세포와 장기가 질서정연하게 모인 집합체일까? 몸을 가진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물음인데, 의사 작가는 어떤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생각할까. 이 책 《내 몸 내 뼈》는 대만 문학상을 ...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무작정 걸음을 내디딜 때가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들떠 있는 마음이 내려오기도,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걸음은 마음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수평선처럼 잔잔한 상태로 되돌아오게 해준다. 이 책은 시간의 공백을 채우거나, 어설프고 서툴렀던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딘 김상현 작가의 그림 에세이다. 그가 그려낸 그림과 글에는 산책...
우리는 도서관에 산다 대한민국 교육의 1번지이자 강남에서 가장 오래된 대치동 은마아파트. 아파트 상가 한편에 자리 잡은 200평이 채 안 되는 동네도서관이 바로 대치도서관이다. 외형은 낡고 초라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이 도서관의 성과가 놀랍다.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면서 달려온 사서들의 이야기를 〈도서관 별책부록〉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마흔, 아이를 안을 준비를 시작한다 어떤 삶이 평범할까? 누구에게든 각자의 삶은 평범치 않다. 결혼도 하든, 하지 않든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결혼한 이들에게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공통되는 미션이 하나 있다. 출산! 낳든 안 낳든 그 엄연함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결혼은 시작된다. 임신과 동시에 먹어서도 해서도 안 되는 것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귀를 때린다. ‘사회 안 원숭이’가 된다. 함...
고원 시인의 시집 『식물성 구체시』가 〈푸른사상 시선 141〉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최소한의 언어 단위로 만드는 문자의 작품인 한국 구체시의 선구자로, 언어의 의미보다는 언어 그 자체에 주목하여 시각적인 형태로 주제를 드러낸다. 실험적인 시 기법으로 쓰인 이 시집은 한국 현대시의 자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