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연의 시조는 다소 떠들썩하다. 눙치고 빠지는 재담도 그렇거니와 사소한 소재에도 넘치는 상상력을 불어넣은 부분도 많고 자칫 음담에 가까울 정도의 언어도 스스럼없이 꺼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모여 윤소연이라는 캐릭터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또한 새로운 특징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시인의 본성이 언제나 침잠하고 고독과 마주 서는 것은 아니다. 일상 위에 ...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는 그동안 저자가 작물을 판매하면서, 또 농부들을 만나면서 배운 것을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풀어둔 책이다. 물론 농업의 발전으로 제철 과일이 사철 과일이 된 지 오래라 목차에 꼭 맞게 출하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작은 한 알의 생명에도 대자연의 큰 이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씨앗이 자라 마침내 열매가 되듯, 이 소박하고 진솔한 에세...
어쩌다 좋은 것을 찾는 직업을 얻어 좋은 물건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 모든 걸 좋아하지 않는 확고한 취향. 하지만 갖고 싶은 것만은 정확한 사람. 작가는 서울에서의 다양한 임대 형태 앞에서 독립은 취향처럼 선택의 범위가 아닌 예산의 한계에서 협의를 이루는 과정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정원은 있지만 호화롭지 않은, 대학가 수준 임차료의 오래된 단독주택 2층을 얻고 종종 “돈을 주고 벌칙을 산 ...
4 시인의 말 1부 내 안의 행복 12 바람에게 13 갈림길 14 내 안의 행복 15 TV 보기 16 뽕나무 17 꽃다발 18 허물에 대하여 20 창밖을 바라보는 이유 22 갈매기 23 나 24 촛불 25 마음의 깊이 26 기억력 27 일거리 28 갈피 30 그냥 걸었어 31 산에서 32 나는 얼마나 곱게 물들고 있는지 34 가을 산 2부 그냥 웃지요 36 첫사랑 37 꽃 38 부부 39 자...
5 시인의 말 10 그런 사람 그런 사이 11 산다는 건 여행 12 살굿빛 광야 14 맑아서 아린 혁명 16 무심히 바라보면 18 걱정은 가불하지 말아요 20 우리나라 파도 22 조금 더란 욕심 23 장작불에 나를 태우자 24 온 나라 사람 되고파 26 코로나로 흔들리는 민심 27 그런 소리 세상 28 낡은 의자 30 이 세상에 온 날 32 속풀이 국물 같은 사람 33 씻기는 날 34 좋은 ...
사람을 여행하는 작가 오소희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 현실과 허구적 상상력이 결합된, 아릿하고 마음 따뜻한 다섯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라오스의 아농, 르완다 소녀 바바라, 이라크 소녀 달랄, 아마존의 뚜미, 필리핀의 타이손 등 작가가 여행하면서 만난 제3세계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가난, 배고픔, 전쟁, 에이즈, 자원 약탈 등과 같은 환경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
위협당하는 자유와 위험에 빠진 자유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자유민주시인연대가 공모한 ‘자유민주시인상’ 공모 수상작 8명 80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서울시인협회와 자유민주시인연대는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훼손 행위를 시로써 지켜내기 위해 〈자유민주시인상〉을 제정했다. 2020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공모하여 작품을 모으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수상...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록 동기부여 에세이. 기록 덕후이자 MZ세대 트렌드 미디어인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지 작가가 매일 쓰는 사적인 일기, 곧 사라져버릴 순간 수집, 글쓰기와 일에 목적을 둔 기록까지 지금 스쳐가는 순간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이 책이 말하는 기록이란 지금을, 이 순간의 나를 수집하는 일. 기록을 통해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
‘최근에 즐겨 보는 건 무엇인가요?’, ‘우연, 인연이 있다고 믿나요?’, ‘전곡 듣기 할 수 있는 아티스트’, ‘인생에서 가장 충동적으로 했던 행동’ 등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을 비롯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 있나요?’, ‘사랑에 모양과 색이 있다면 어떨까요?’, ‘환경오염에 대해 5분 이상 고민해본 적 있나요?’ 등 좀 더 오랜 생각을 요구하는 질문들도 담겨 ...
“누군가의 고백이 나에게 그러했듯, 나의 고백도 당신에게 조그마한 빛이 되기를” 자신의 일상 가장 가까이로 독자를 초대하는 작가, 차재이. 당신의 마음에 작은 불빛을 전하다. 마음을 나누는 일이란 기적과 같다. 누군가는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먼저 터놓아야만 상대의 마음도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 나눔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결코 누군가에게 손쉬운 위로나 조언의 말을 건네지 못할 것...
낯선 타국에서, 낯익은 도시에서 마주한 언젠가의 그 밤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밤’에는 확실히 ‘낮’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한낮의 소란스러움이 차분히 내려앉고 하늘이 오렌지색에서 남색으로 그리고 점점 더 어두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하면,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세상이 펼쳐진다. 바로 ‘밤’이라는 깊고 고요한 세상이. 가쿠타 미츠요의 새 책 《천 개의 밤, 어제의 달》에는 낯선 타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