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먼 집』(1992. 통쇄 32쇄)은 세간의 비참과 내면의 허기를 노래해온 허수경의 시집이다. 일말의 포즈 없이 진정성을 향한 열망으로 씌어진 시편들은 하나같이 버림받다, 아프다, 무너지다 같은 절망적 어사들로 짜여 있으나 동시에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불취불귀不醉不歸」) 살아가려는 의지 또한 드러낸다. 그것은 “아린 손가락 끝으로 개나리가 피”(「쉬고 있는 사람」)어나리라는 ...
저 격동의 80년대를 청춘의 이름으로 관통해온 이들에게 시인 최승자는 처절한 분노로, 치명적인 중독으로, 그리고 가슴 먹먹한 이름으로 자리한다. 삶과 시간의 배후를 꿰뚫어 몸의 언어로 기습하는 최승자 시는 극단의 자기 부정과 자기혐오 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답고, 거침없이 탈주하는 시의 시작이었다. 이 압도적인 감각과 정서의 촉발은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받고...
정운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왜 네가 아니면 전부가 아닌지』가 〈푸른사상 시선 136〉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불가능을 뒤집는 상상력과 역설의 표현을 통해 새롭고도 놀라운 시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규정된 틀을 무너뜨리고 근원을 향하는 사유가 깊다. 두 번째 시집에서도 시인은 시선과 응시의 간극이 만들어낸 심연에서 내가 아닌 꿈을 꾸고 그 꿈은 시를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
이 세상의 모든 조구마한 것들에 보내는 따뜻한 찬사! 삐뚤빼뚤 귀여운 그림과 줏대 있는 메시지로 수만 팔로워와 소통하는 조구만 스튜디오의 첫 번째 에세이『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300만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구 가장자리에서 적당히 살고 있는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캐릭터를 통해 일상의 여러 면면을 지그시 들여다보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나를 둘러싼 관계들에 대해,...
송계헌 시인의 시집 『하루의 정전』이 시작시인선 036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9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으로 『붉다 앞에 서다』 외 1권이 있다. 제9회 대전 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인은 첫 시집에서 밀도 높은 은유와 개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수준 높은 시적 사유와 감각을 보여 준 바 있으며, 두 번째 시집에서는 또렷한 자의식 속에서 탄생한...
“목욕탕 추억도 있고, 감성도 있고, 유머도 있고, 진지함도 있는 ‘목욕탕의 모든 좋음’을 그리고 상상하다!” -목욕탕을 좋아해서 목욕탕 그림을 그리는 목욕탕 덕후의 그림 에세이! 새로운 것들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요즘, 무언가를 오래오래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오래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관찰하고 거기에서 좋음을 찾아내는 것, 좋아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복기하는 것, 또...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승이 된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위대한 인생지침서! 행복하고 고결한 삶의 길을 안내하는 2천 년의 지혜 “우리 소박하게 현실적으로 해봅시다. 당신이 지금 처한 삶의 환경에서 가능한 한 가장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봅시다. 당신이 될 수 있는 한 가장 훌륭한 자아가 되는 길로 나아가봅시다.”
찬란한 유럽 문화의 중심을 이루었던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성당 80곳을 소개하는 『성당 평전』은 로마의 교황청립 학교에서 수학한 신부와 가톨릭 베테랑 기자를 따라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머나먼 과거로 함께 떠나는 책이다.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 로망인 이탈리아 각 도시의 중앙광장에 랜드마크로 버티고 선 성당들, 또는 인파가 덜 몰리는 골목골목에 보석상자처럼 숨어 빛나는 성당들...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스페셜티커피 전문가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의 산문으로, 커피로 인해 그가 겪어온 ‘범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어느 날 우연히 마신 커피 한 잔은, 그에게 있어서 “인생을 들이킨”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날로 그의 모든 시간과 감각은 커피를 향하게 된다. 그는 무서운 집념으로 커피를 공부한다. 커피를 감별하고 등급을 지정하는 큐그레이더 ...
화가에서 건국대학교 이사장까지 좌절 속에서도 꽃피운 열정과 신념 전 건국대학교 김경희 이사장의 첫 책이 출간됐다. 그동안 건국대학교에 관한 뉴스와 이슈에 대한 해명을 담은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김경희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국대 이사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 한 번도 꺼내보지 못한 그의 꿈과 좌절, 그리고 열정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간에서는 재단 운영에 관해 이런 저런 ...
실존적 존재를 담아낸 독특하고 뛰어난 사진시 송명희 시인 겸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의 사진 시집 『카프카를 읽는 아침』이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소외된 자들을 향한 짙은 연민과 위로, 인간이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존재론적 고뇌와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시선으로 포착한 독특하고 회화적인 사진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