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시인선 151번째 시집으로 이규리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이후 6년 만이다. 말의 무력함을 경험하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삶의 순간이 있음을 인정하는 시들, 그 속에 배어 있는 쓸쓸함과 씁쓸한 웃음기를 기억하는 독자가 아직 많으리라. 묘한 감상에 휩싸이는 한 해의 끝자락, 첫눈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되는 12월에 그 마음 담은 제목으로 새로 선보이...
정가을 시인의 시들은 잔잔한 듯 밀물이 거세다. 현대시의 모종을 착실히 창작하는 듯 하면서도 내부의 정열을 고요히 절제된 언어들로 분출시키는 마력이 있다. 언어의 각질을 벗겼다가 모았다가 다시 변화된 교집합을 만드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디밀었다 숨기는 이미지들이 아주 자연스럽다. 신인이 그러한 詩觀을 가지기에는 부족하리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그래서 독자의 상상력을 더 흡입시킨다. ...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4300킬로미터의 미국 서부 종단 길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이라고 한다. 일명 PCT(이후 피시티로 표기)로, 국내에서는 이미 ‘와일드’라는 제목의 책과 영화로 소개되었고, KBS 다큐멘터리 〈순례〉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피시티는 미국 3대 트레일 중 하나로 완주하는 데 약 4-5개월 소요되며, 스스로 온갖 장비와...
오늘날의 삼성을 말할 때, 이건희 회장을 떼어놓고 말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한 기업의 역사가 되었고, 신화가 되었다. 이건희 회장의 진가는 삼성의 역사를 써내려갔다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써내려갈 수 있는 역사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그는 미래를 볼 줄 알았고, 사람을 볼 줄 알았다. 거기에서 비롯된 통찰력으로 오늘날 ‘위기의 승부사’이자 ‘불세출의 경영인’으로...
우지아 시인이 첫 시조집 『파도가 길을 찾다』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에서 우 시인은 고흐의 ‘해바라기’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를 시조에 응용하는 획기적 발상과 모험을 보여준다. 그림을 단순히 시의 이해를 위하여 넣은 것이 아니라 그림이 시의 일부가 되어 나타나도록 변용시킨 것이다. 그래서 우지아 시인의 이번 시조집 『파도가 길을 찾다』를 주목해야 하는 이...
61세에 낸 첫 책 『밀라노, 안개의 풍경』으로 여류문학상과 고단샤 에세이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이미 완성된 작가”라는 찬사와 함께 데뷔한 스가 아쓰코. 뒤늦게 에세이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해 활발히 글을 썼으나 미처 다 펼쳐 보이지 못하고 69세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유르스나르의 구두』는 작가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책이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스가 아쓰코는 일본 최고의 에세...
화가에서 건국대학교 이사장까지 좌절 속에서도 꽃피운 열정과 신념 전 건국대학교 김경희 이사장의 첫 책이 출간됐다. 그동안 건국대학교에 관한 뉴스와 이슈에 대한 해명을 담은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김경희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국대 이사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 한 번도 꺼내보지 못한 그의 꿈과 좌절, 그리고 열정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간에서는 재단 운영에 관해 이런 저런 ...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스페셜티커피 전문가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의 산문으로, 커피로 인해 그가 겪어온 ‘범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어느 날 우연히 마신 커피 한 잔은, 그에게 있어서 “인생을 들이킨”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날로 그의 모든 시간과 감각은 커피를 향하게 된다. 그는 무서운 집념으로 커피를 공부한다. 커피를 감별하고 등급을 지정하는 큐그레이더 ...
실존적 존재를 담아낸 독특하고 뛰어난 사진시 송명희 시인 겸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의 사진 시집 『카프카를 읽는 아침』이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소외된 자들을 향한 짙은 연민과 위로, 인간이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존재론적 고뇌와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시선으로 포착한 독특하고 회화적인 사진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