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아서 걷는 게 아니었다. 시간을 만들어 걸었다.“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할 때, 우리는 수많은 핑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앞으로 바쁘니까, 이것만 끝내고 나면, 마음의 여유가 혹은 지갑 사정이 여의찮아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 미루고 미뤄진 계획들은 결국 멈추고 맙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죠. 왜냐하면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할 수 있으니까요. 하...
책을 펼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600만 원을 들고 떠난 프랑스에서 어렵게 얻은 건축가라는 화려한 명함을 던져버리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의상 디자인에 뛰어든 한주희의 이력에 가장 먼저 놀라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무일푼 유학생의 화려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우리 주변의 평범한 누군가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낸 과정을 담은 성장기에 가깝다. “도전은 여유 있는 사람이나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진짜 고양이들과 환상 속 고양이들은 우주와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등장인물의 잠재의식적 갈망을 생생히 드러낸다. 하루키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가 마치 거울을 보듯이 고양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한다. 작가와 고양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의뭉스럽기 그지없는 고양이와 함께하기로는 책과 글에 파묻혀 인간을 바라보고 들여다보는 작가만큼 어울...
이서정 작가는 “제발 그런 짓, 제발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개인의 성공을 추구하는 ‘그런 짓’, ‘그런 말’들이 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님에도 혼자만 잘 살기를 추구한다. 이 말의 모순과 어폐를 작가는 예리한 시선으로 탐구하고 해결 방안까지 도출해낸다. 공동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 소유 경제의 폭력은 우리를 ...
“두나는 두나를 벗어나 또다른 에고로- 그런 방향의 결말은 아닐 것이다.” 정향과 우회를 거듭하는 ‘나’라는 아이러니를 동력으로 상연되는 시의 극장 문학동네시인선 175번으로 박승열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운율이 살아 있”는 “패기만만한” 시를 통해 “생성과 탈주의 놀이”(『현대시』 2018년 하반기 신인추천 심사평)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시인은 이 시집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웹툰을 보는 것 같은 재미와 책에 대한 애착과 동료와의 우정에서 오는 감동, 북디자인 용어와 실무까지 한 권에 담았다. 책 만드는 일에 숟가락 하나라도 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뼈와 살이 될 얘기들로 가득하다. _권남희(번역가·에세이스트)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겼다. 북디자이너들이 마주하는 업무와 일상을 세세하게 풀어낸 책의 등장이 너무나 반갑다. _김고딕(북디자이너·작가) 북디자이...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버닝썬 사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를 드러냈고, 그 충격과 분노는 많은 사람들을 각성시켰다. 이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둔감하고 묵인했던 문화와 관행들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어느 계정 하나가 만들어진다. 페미니즘 책을 함께 읽고, 공부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순간을 기록하는 일은 풍성한 생각과 감성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사진가 김병훈은 오로지 흑백사진을 통해 삶의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가끔은, 느린 걸음》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단면을 사진으로 담고 짧은 단상으로 기록한 에세이다. 삶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모습을 사진 안에 선명하게 담아내는 사진가 김병훈은 느린 걸음으...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인 현요아 작가의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가 출간됐다. 이 책은 가족의 죽음으로 자살 사별자가 된 한 사람이 자신을 둘러싼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낸 이야기이다. 금기시되는 죽음 뒤에 가려진 남겨진 이의 상처와 회복에 대한 담담한 서술을 통해 개인적인 고통이 보편적인 슬픔과 울림으로 번지는 모습을 목도하게 한다. 상실의 고통을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