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같이 길었던 한 생애. 식물성에 가까웠던 한 생애. 낮보다는 밤의 세상이 더욱 주도했고 그 마음속에선 별과 달이 돛이 되었던 한 생애. 만져보면 그 모두 기적 아닌 것 어디 있겠는가. 경이롭다. 수학을 하다가 시로 갈아타고 온 서사. 아직 할 수 있는 한, 삶을, 인생을 더욱 시적인 표정으로 피력하는 일만 남았겠다. 나의 진실을 다해. 나의 진정성을 다해. 2022년 6월 현곡시거(玄...
사회생활 n년 차, 일 잘하기로 소문난 누나 네 명. 그녀들의 공통점은 그룹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고 문화콘텐츠 업계에 종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30대 사회인으로서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상한 편견과 오지랖, 쏟아지는 간섭과 잔소리를 겪었다는 것이다. 그저 행복하기 위해 누군가를 좋아하겠다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각자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품고 살던 그들은...
생생한 감각과 날카롭고 위트 있는 시어의 사용으로 주목받는 신예 이용훈 시인의 첫 시집 『근무일지』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등단 4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에서 시인은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인 노동현장의 실상과 노동하는 삶의 “뼈아픈 아름다움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그리면서 “삶과 시가 하나인 세계”(이영주, 추천사)를 펼쳐 보인다. 일용직 노동자, 외장 목수, 모텔 청소부, 수화물 터미널 막일...
“이것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종류의 책으로, 외골수의 황당무계한 구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이자 사상가,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 『에세』 완역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에겐 ‘수상록’으로 알려진 손우성 선생의 완역본(1965년 5월 5일 초판 발행...
큐레이터’ 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안에서 세련된 정장 차림으로 관람객들과 전시품 사이를 거니는 우아한 직업인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소소하게, 큐레이터〉의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큐레이터의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한다. 정장 스커트와 망치처럼 전혀 이질적이고 어울리지 않은 것들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는 일상이 바로 큐레이터의 삶이다. 이 책에는 전시 공간과 전시품으로만 관람객들과 소통할...
“이것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종류의 책으로, 외골수의 황당무계한 구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이자 사상가,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 『에세』 완역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에겐 ‘수상록’으로 알려진 손우성 선생의 완역본(1965년 5월 5일 초판 발행...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이자 사상가,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 『에세』 완역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에겐 ‘수상록’으로 알려진 손우성 선생의 완역본(1965년 5월 5일 초판 발행) 이후 반세기 만으로, 1588년판(생전 마지막판) 보르도본(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수기로 새 글...
추진력밖에 없던 월급쟁이의 월세 해방일지! 제9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내돈 내산 내집』은 집에 생활비 하나 못 보태던 무일푼에서 유주택 세대주까지 4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부동산 초심자의 경험담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몇 년 내에 뜨는 아파트를 짚어주거나 부동산 재테크 기술을 알려주는 투자서는 아니다. 단지 한 달 벌어서 한 달 살며 내 집이 없는 불안함...
김하나 작가 어머니가 딸을 낳은 날부터 다섯 살 생일까지 기록한 육아일기, ‘빅토리 노트’. 딸 인생의 보물 1호인 ‘빅토리 노트’ 원본에 현재 시점의 엄마와 딸 코멘트가 더해져, 46년 세월을 잇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더불어, 어머니인 이옥선 작가의 단정하고 현대적인 에세이를 통해 1948년생, 70대 여성의 삶과 이 시대를 향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예측도 통제도 불가능한 인생이란 파도 위에서 우리는 어떻게 내일을 말하고 사랑을 꿈꿀 수 있을까? 이에 확신에 찬 얼굴로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누구보다 분명히 알고, ‘오늘 하루의 기쁨’을 누구보다 촘촘히 느끼는 사람, 현혜원이다. 제일기획 10년 차 카피라이터이자 8년 차 서퍼인 현혜원은 파도 위에서 자기 삶을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이 책은 그녀가 서핑을 ...
영화는 우리의 삶을 화면에 투영시킨다.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당신이 주인공이고 당신의 이야기가 곧 영화라고 말이다. 이처럼 영화는 삶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은 채 즐거움을 나눠주기도, 함께 눈물 흘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삶의 고통을 대신 덜어주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머금은 것처럼 거칠지만 여러 연출을 통해 세밀하게 깎여지고 다듬어진다. 이 책은 영...
경찰관이 출근을 한다고? 경찰관이 월급을 기다려? 어쩌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거나 혹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이야기를 한 권의 에세이로 담았다. 경찰관도 사람이다. 경찰관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에겐 소중한 자식, 누군가에겐 소중한 아버지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경찰은 특수한 직업이지만, 특별한 직업이 아니다” 청년 경찰관이 8년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