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 처벌의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모색해온 신동호 시인이 네번째 시집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를 펴냈다. 장장 18년 만에 선보인 세번째 시집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실천문학사 2014) 이후 다시 8년의 벼림 끝에 내놓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서정적 감수성과 서사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시세계를 펼치며 “사소한 일상의 자리”에서 “가족사...
최성우 작가의 첫 에세이집. 지친 마음을 달래며 조용히 적어 내려간 밤의 기록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시선과 사유를 담은 글로 같은 청년 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 밤은 사소한 감정들에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다. 작가는 이 시간에 글을 쓴다. 소음도 빛도 가라앉은 고요함 가운데에 앉아, 어떤 기억 속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래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따지는 과정을 거쳐 글을 ...
어린 시절 미국식 디저트를 즐겨 먹으며 자란 작가는 한국에서 쉽게 구하거나 맛볼 수 없는 기억 속의 그것들을 찾다, 결국 본인의 입에 맞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낯선 재료와 다른 언어의 레시피, 그리고 해외 배송으로 구해야만 하는 베이킹 도구들까지.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실패에 분노를 느끼기도,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베이킹...
“나는 몰랐다.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열다섯 권의 시집에서 시인이 그러모은 101편 일상의 언어로 삶을 그려내는 시인 양광모의 대표작을 모았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자그마치 십 년 동안 그는 시인의 자리에서 시를 써 왔다. 시인은 “누구라도 한때는 시인이었”(「한 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평생을 시인으로 살 수는 없지만, 누...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여정이다.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는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질병과 사고를 운 좋게 피했다 해도 노화를 피할 도리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는 환자가 된다. ‘아프지만, 살아야겠어’는 유방암 환자의 몸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윤명주 작가는 암 투병 중인 환자나 그들을 돌보는 이들, 의료사고를 ...
김정조 시집 『바람의 눈』 윤리의식에 뿌리를 두고 시를 쓰는 김정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표지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시의 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눈의 바람 소리, 바람의 눈 소리. 천상을 오르는 서정이 자연의 노래가 되고 있다. 이숭원 비평가는 〈바람의 눈〉 평설에서 그의 응축형식의 창조적 서정시는 ‘신성 현현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 했다. 또한 이승하 교수는 ‘시인의 고장 ...
〈TV 동물농장〉의 천재 웰시 코기, 전설의 분리행복견, “집사야, 산책 가자"를 버튼으로 말하는 강아지. 수식어부터 범상치 않은 ‘아리'의 첫 포토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아리와 가족들이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지능보다 감성이 더 발달한 강아지로 성장하는 과정, 장래희망이 ‘남의 집 개’일 정도로 많은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누리는 나날이 솔직한 글과 리얼한 현장 포착 사진들로 담겼다. “아리...
1부. 세월의 뒷걸음질에 밟힌 그리움 할머니의 눈썹 / 08 바람의 노래 / 09 방문 열어 보며 / 10 그 이름 / 11 아버지의 모습 / 13 유년 시절 / 14 인절미 / 15 엽서 / 16 이름자 / 17 봄 / 18 꽁보리밥 / 19 소쩍새 우는 밤 / 20 제사를 지내며 / 21 봄은 왔어도 / 22 다 한 때지 / 23 봄, 그리움 / 24 기적 / 25 2부. 지우개가 지우고...
30대 두 자매가 결혼과 아파트 신혼집 대신 서울 한복판에 40년 된 오래된 단독주택을 사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집과 그 집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집이라는 세계와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한다. ‘집에서 잠만 잘 순 없잖아요’를 외치는 바깥양반 동생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누워 보내는 안사람 언니가 ‘잠’만 자던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도 친구도 아닌 타...
문화 예술적 활동에 관심이 많은 송준석 교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친분이 있는 화가들께 책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작품의 슬라이드를 요청했고, 화가들 또한 기꺼이 동의하여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인문학적 콜라보 에세이다. 뜻을 같이한 강동권, 강동호, 백애경, 신철호, 신호재, 오경민, 정정임, 조문현, 조영대, 진허 작가는 초대전과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아트페어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