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노을처럼 따스한 글을 쓴다는 사람, 나겨울 작가의 에세이. 전작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살피는 법을 제시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응원의 글을 담았다. 이번 에세이는 사실 작가의 고백이기도 하다.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고 때론 모르고 싶고 그러면서 외로움에게 이기거나 지기도 하는 그 모...
아직은 원빈이고 싶은 50대 아저씨의 중년 토크 줄지 않는 뱃살을 걱정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고,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자식을 걱정하고, 친구들과 술도 한잔하고, 피부과에서 점도 빼고, 허세도 좀 부리고……. 당신이 아저씨라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감이 갈 것이다. 그러면서 가끔 궁금해진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나랑 비슷한 중년의 남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일주일에 술은 얼마...
『지선아 사랑해』로 40만 독자에게 희망을 전한 이지선이 약 10년 만에 돌아왔다. 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만나 전신 55퍼센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이겨내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지선. 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되찾기까지 자신이 발견한 삶의 비밀을 첫 책 『지선아 사랑해』로 전했다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에는 생존자에서 생활인으로, 꿈을 안...
꿈꾸기만도 벅찬 나이 열여덟,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6년간의 투병 생활을 견뎠다.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당연히 삶을 사랑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스물넷, 마침내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은 하수연 작가는 뜻밖의 무기력과 박탈감에 당황한다. 죽다 살아났는데 번아웃이라니.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 친구들은 이력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취업 준비를 하거나 자신...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출간 제안을 받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 워리 라인스는 곧바로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책을 만들기로 하는데, 그 앞에 크나큰 방해물이 나타난다. 바로 워리 라인스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걱정이다. 그는 과연 거대한 걱정을 이겨내고 사라진 희망을 찾아 무사히 책을 낼 수 있을까?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나라는 ...
50만 구독자에게 책을 소개하는 〈책식주의〉 첫 번째 에세이. 10년 동안 편집자로서 책을 만들고, 책 소개 채널을 운영하며 500여 권의 책을 소개한 저자가 그동안 위로받은 책 속의 문장들을 자신의 에세이와 함께 담은 책이다. 종종 우리는 사소하고 거대한 고민들에 잠식되어 금방이라도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고민의 무게를 굳이 나누고 싶지 않아 혼자 꾹꾹 눌러 삼키고만 있을...
《설레는 오브제》는 텍스트의 바다에서 헤매던 한 전업 번역가가 지면에서 마주친, 마음을 사로잡고 설레게 한 사물들을 수집한 기록이다. 10여 년간 출판 번역가로 일하며 50권이 넘는 책을 옮긴 저자 이재경은 번역하는 틈틈이 마주치는 사물들의 사연을 탐색하고 거기에 자신의 일상을 접붙이는 글을 썼다. 그 글들은 베테랑 번역가가 미처 지면에 다 옮기지 못한 “여러 편의 긴 역자 주석”인 동시에,...
사람들이 점점 더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일상어가 되었으나, 반면 쓰기 분야는 전성시대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SNS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많은 이들이 작가라는 이름을 갖게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쓰기’란 좀 더 자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이 되었다. 다양한 표현의 시대, 이 책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는 마음이 글로 표...
세태를 풍자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독특한 소재의 활용으로 자신만의 독자층을 탄탄히 쌓아온 소설가 강병융. 그의 이번 산문은 한국인에게 낯선 ‘슬로베니아’라는 환경에서 내딛는 발걸음으로부터 뻗어 나가며 전작보다 한층 더 솔직하고 단단해진 사유를 보여준다. 오후의 산책처럼 유쾌한 그의 문장에는 재미뿐만 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함께 깃들어 있다. 문학의 쓸모를 발굴하는, ‘샤페코엔...
언양은 영남알프스의 준수한 고봉들이 서쪽으로 도열하고, 원효, 포은, 겸재 등 선현들의 생생한 자취가 서린 북구남작의 고읍이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이라는 두 선사의 유적에다 일단의 공룡들이 노닐다 제 둔중한 발자국들을 찍어두고 계곡을 따라 내려간 곳, 때마침 현대 문명의 거대한 아나콘다, KTX가 바람처럼 달려와 산굽이를 돌아 사라져간다. 선사와 역사와 현재를 두루 아우르는 향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