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일 시집 『울컥하다는 말』, 평범한 일상에서 걷어올린 해학과 혜안의 울림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계간 『한국작가』 제9회 신인상으로 시작 활동을 해온 김석일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울컥하다는 말』을 출간했다. 김석일 시집 『울컥하다는 말』은 삶의 여정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을 문학적 수사를 제거한 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현대 예술의 특징으로서 ‘낯설게 하기’라는 ...
아직은 원빈이고 싶은 50대 아저씨의 중년 토크 줄지 않는 뱃살을 걱정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고,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자식을 걱정하고, 친구들과 술도 한잔하고, 피부과에서 점도 빼고, 허세도 좀 부리고……. 당신이 아저씨라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감이 갈 것이다. 그러면서 가끔 궁금해진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나랑 비슷한 중년의 남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일주일에 술은 얼마...
『지선아 사랑해』로 40만 독자에게 희망을 전한 이지선이 약 10년 만에 돌아왔다. 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만나 전신 55퍼센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이겨내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지선. 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되찾기까지 자신이 발견한 삶의 비밀을 첫 책 『지선아 사랑해』로 전했다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에는 생존자에서 생활인으로, 꿈을 안...
꿈꾸기만도 벅찬 나이 열여덟,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6년간의 투병 생활을 견뎠다.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당연히 삶을 사랑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스물넷, 마침내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은 하수연 작가는 뜻밖의 무기력과 박탈감에 당황한다. 죽다 살아났는데 번아웃이라니.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 친구들은 이력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취업 준비를 하거나 자신...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출간 제안을 받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 워리 라인스는 곧바로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책을 만들기로 하는데, 그 앞에 크나큰 방해물이 나타난다. 바로 워리 라인스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걱정이다. 그는 과연 거대한 걱정을 이겨내고 사라진 희망을 찾아 무사히 책을 낼 수 있을까?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나라는 ...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2021년 첫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를 펴낸 시인 김연덕의 첫 번째 에세이가 ‘매일과 영원’ 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김연덕의 시들은 한결같이 꺼지지 않는 사랑을 품고 있다. 그러나 사랑을 품은 그 시들의 질감은 마치 눈의 결정 같다. 시인이 온몸으로 통과한 사랑의 뜨거움과, 그것을 시로 빚어 내고 깎아 낼 때 생기는 차가...
오늘이 나에게 얼마나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지 남들은 알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도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럴 때면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어쩐지 그럴수록 나 자신이 더 못나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SNS에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눈에 띄고, 모두들 차곡차곡 행복한 내일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까. 하루하루가 버겁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
1788년에 태어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시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생생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 그 시대에 그런 생각을 했다고는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과연 시간을 초월한 언어들이기 때문이다. 수세기가 넘도록 그의 철학이 열렬한 지지를 받는 데에는 이처럼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도 처음부터 인정받고 이해받았던 것은 아니다. 첫 저서인 《의지와 ...
50만 구독자에게 책을 소개하는 〈책식주의〉 첫 번째 에세이. 10년 동안 편집자로서 책을 만들고, 책 소개 채널을 운영하며 500여 권의 책을 소개한 저자가 그동안 위로받은 책 속의 문장들을 자신의 에세이와 함께 담은 책이다. 종종 우리는 사소하고 거대한 고민들에 잠식되어 금방이라도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고민의 무게를 굳이 나누고 싶지 않아 혼자 꾹꾹 눌러 삼키고만 있을...
《설레는 오브제》는 텍스트의 바다에서 헤매던 한 전업 번역가가 지면에서 마주친, 마음을 사로잡고 설레게 한 사물들을 수집한 기록이다. 10여 년간 출판 번역가로 일하며 50권이 넘는 책을 옮긴 저자 이재경은 번역하는 틈틈이 마주치는 사물들의 사연을 탐색하고 거기에 자신의 일상을 접붙이는 글을 썼다. 그 글들은 베테랑 번역가가 미처 지면에 다 옮기지 못한 “여러 편의 긴 역자 주석”인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