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론칭한 이후 꾸준히 출간을 이어오고 있는 세미콜론 음식 에세이 ‘띵 시리즈’. 그동안 치즈, 고등어, 라면, 훠궈, 평양냉면, 짜장면, 카레, 삼각김밥과 같은 한 가지 분명한 음식부터 조식, 해장 음식, 그리너리 푸드, 프랑스식 자취 요리, 엄마 박완서의 부엌, 용기의 맛, 병원의 밥, 식탁 독립 등 좀 더 폭넓은 음식 관련...
곁이 필요한 세상의 모든 딸에게 보내는 따스한 한 끼 딸에게 보내는 집밥 편지 ‘너의 봄이온다’ 익숙한 식탁에 올려진 모락모락 김 나는 밥 한 숟갈, 뜨끈한 찌개 한 숟갈 입에 떠넣으면 손끝 발끝까지 영혼의 자양분이 공급되는 것만 같다. ‘집밥’은 독보적인 맛을 내려 애쓰거나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치유 효과를 가져다주는 가장 개인적인, 그러나 가장 보편적인 ‘소울푸드’다...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종시인이 육필로 시를 쓰고 각 시마다 그림을 그린 시집이다. 김종 시인은 《장미원》 《밑불》 《그대에게 가는 연습》등 13권의 시집을 냈다. 그는 시와 그림을 그리는 시인 겸 화가다. 신동아미술제 대상 및 개인전을 14회 개최했다. 대한민국동양서예전 초대작가이며 추사 김정희 추모 전국 휘호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수상경력으로 민족시가대상, 새천년문학대...
치열한 응시와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일상 속 슬픔과 경계의 삶을 시로 담아내며 큰 주목을 받아온 신철규 시인의 두번째 시집 『심장보다 높이』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로 “동시대 사람들의 깊은 상처와 슬픔에 다가”간다는 찬사와 함께 2019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심장의 박동과 같이 생명력 넘치는 목소리로 세계의 비극적 풍경을 섬세하게 ...
경주에는 책을 처방하는 한의사가 있다?! 경주의 오래된 마을에서 긴 시간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 몸이 아플 때 침을 맞고, 약을 지어 먹듯 마음이 병들었을 때 내게 꼭 맞는 좋은 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을 권하는 그곳. 세상 아무리 뛰어난 의사와 좋은 약이 있다고 한들, 인간은 생로병사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 그 안에서 우리는 희로애락을 오가며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
친구가 요즘 힘들다고 했다. 삶의 이유를 잘 못 찾겠다고. 무엇을 위해 계속 살아야 하는지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유일하게 하고 싶은 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서 하늘을 바라보다 조용히 세상에서 사라지는 거라며 당장 뛰어내리고 싶다고 했다. 친구의 두 손을 꼭 붙잡으며 힘내라고,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고, 너는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내가...
1995년, 무명의 젊은 시인이 발표한 첫 시집이 청춘들 사이에서 불꽃처럼 번져 나간다. 그 시집의 제목은 불온한 검은 피. 지금도 문청들은 이 검은 시집을 읽으며 불온한 피를 수혈받는다. 그러나 누구도 더 이상 그의 시를 보지 못했다. 그는 한 권의 시집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듯했다. 또 다른 시집으로 돌아온 그가 피의 건재함을 확인시켜 주기 전까진. 그로부터 10년 만에 출간한 시집 『나쁜...
1,060,632명. 저자가 공무원을 그만두던 해 대한민국의 전체 공무원의 수다. 이 백육만 명 중의 한 사람으로서 치열하게 일했던 저자는 채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을 결심한다. 9급으로 시작해 7급을 달자마자, 그동안 쌓아 올린 호봉도 1년여만 더 버티면 받을 수 있었던 공무원 연금도 모두 내려놓은 채 말이다. 철밥통이라 불릴 만큼 안정적이고,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가질 수 ...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가 있는 부여에서 만난 동네 동산바치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로 정원을 만들어 나가는 부여의 마을 동산바치들의 이야기는 식물 가꾸기가 한 개인의 삶을 넘어 어떻게 마을 공동체에도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 준다. 21개의 특별한 정원과 함께 부여가 자랑하는 소중한 생태·문화자산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 훌륭한 부여 여행 안...
“가장 섬세한 것에서 가장 강력한 얘기를 채집해온”(황현산) 시인 장석남의 『젖은 눈』을 문학동네포에지 44번으로 다시 펴낸다. 1998년 처음 출간되었으니 24년 만의 반가운 만남이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문학과지성사, 1991)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변함없이 우리 시 서정의 한 극단을 지켜온 그다. 『젖은 눈』은 지금까지 출간한...
“모국어가 흘리는 눈물”(신형철), 그로써 단연 “시인 같은 시인”(서영채). 2018년 우리 곁을 떠나 ‘혼자서 무한으로 걸어간’ 시인(허연). 허수경의 세번째 시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를 문학동네포에지 45번으로 다시 펴낸다. 2001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니 21년 만이다.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후 한국에서 두 권의 시집을 내고 홀연 독일로 떠나, 긴 방황과 외로움, “섬...
나의 노년에는 아무 계획표가 없다. 한해씩 계획해서 일하며 살아가던 시절이 지나간지도 아득히 오래된 것같다. 이제는 하루씩 살아갈 뿐이다. 그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아무 때나 그만둔다. 아무 것에도 속박을 받지 않으며 살고 있으니, 한 조각 뜬구름(一片浮雲)처럼 살고 있다. 이제는 자신을 속박하며 살아갈 기운이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이리라. 원주 상리원에서는 날마다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