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이자 작가로, 공연과 방송에서 남다른 개그 철학을 선보이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병재의 농담집 『블랙코미디』. 지난 3년 간 저축하듯 모은 에세이와 우화, 아이디어 노트, 미공개 글 138편을 모아 엮은 저자의 첫 책으로, 누구나 겪었을 법하고 차마 말로 내뱉지 못했던 일상 속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유병재식 블랙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다.모두 4장으로 나누어 웃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김수영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와 인연 깊은 작가들의 합동 산문집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가 [푸른사상 산문선 19]로 출간되었다.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불변하면서도 영원토록 새로운 주제일 ‘사랑’에 대하여 도란도란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각은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다. 돌 하나하나의 구성과 포치도 그렇지만, 그 행각에 담겨 있는 옛사람의 숨결이 뜨겁기만 하다. 돌 위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생각을 따라 읽다가 어느새 나는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한 획 한 획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간난艱難과 고민의 한 시절을 살았던 선인들의 열정과 애환이 담겨 있다.
본 시집의 말미에 첨부된 ‘미니 시론’에서 시인은 “현실과 시는 한 인간에게 있어서 몸과 마음에 비유될 수 있다. 즉 시가 없는 현실은 인간의 경우에 있어서 마음이 없는 몸과 같다는 말이다. 마음이 없는 몸만으로서의 인간에게는 이상(理想)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지향하는 방향도 없다. …… 또한 현실이 없는 시도 불완전하다. 20세기 초부터 유행했던 초현실주의를 비롯하여 추상적인 표...
누구에게나 중년은 찾아온다. 짧든 길든 갱년기도 맞이한다. 중년이 되면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로 뭔가 내놓을만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날 뒤돌아보면 별것도 없다.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게 아닌가 허무함이 찾아오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중년을 거쳐 가는 이들 대부분이 이런 평범한 생각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남들에게는 평범하고 별것 아...
위로란 누군가 건네는 따스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 “잘될 거야”라며 건네는 타인의 한마디가 때로는 더 차갑고 가끔은 더 아프다. 인생이란 홀로 써내려가는 일기와 같다. 인생이 때로는 꽃길을 내어주지만, 대부분은 가시밭길이다. 어느 길 위에서 서 있든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길가에 주저앉아 지난 이야기를 곱씹을지는 말이다. 앞을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간...
김춘리의 두 번째 시집 『모자 속의 말』이 ‘문학수첩 시인선’ 108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를 통해, 독특한 언어와 상상력으로 익숙한 어휘들 속에 낯선 느낌을 집어넣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춘리 시인은 두 번째 시집 《모자 속의 말》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인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검열하며, 스스로의 현실 조건과 장애를 철저하게 성찰...
2006년 『리토피아』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구회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네바강의 노래』가 천년의시 007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오직 서정시만이 잃어버린 동일성을 회복하고 삶의 근원을 향해 가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학적으로 보여준다. 가령, 길 위에서 길어 올린 그의 시적 언어들은 언제나 삶의 근원적 가치와 의미를 지향하고 있다. 자연에서, 소소한 일상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