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입맛이 까다롭다. 최상의 고급 요리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간이 맞고 먹을만 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은 그 메뉴를 보고 다시 찾고 품평도 후하게 내놓는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좋은 시를 쓸 수 없다는 것을 수십 세월 시행착오를 거치며 느낀 바다, 이렇게 우리 가락, 시조를 힘이 다할 때까지 쓰다 몇 줌 재로 어머니의 바다에 안길 것이다. 끝으로 시조를 쓸 때...
이야기는 저자 브리지트 벤케문의 남편이 아끼던 에르메스 다이어리를 잃어버린 데서 시작한다. 더이상은 생산되지 않는 이 다이어리와 가장 비슷한 제품은 이베이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배송된 다이어리의 안주머니에는 주소록 수첩이 끼워져 있다. 갈피마다 적힌 놀라운 이름들. 콕토, 샤갈, 엘뤼아르, 라캉, 아라공, 자코메티, 브르통, 발튀스, 브라크....... 초현실주의 시대부터 20세기 중반을 주...
그런 마음의 분량이 있다. 복잡다단한 내면의 케미를 즐기고, 친밀함과 멀어짐의 간극을 분주히 오가며, 역류하는 생각들에 물음표를 붙인 채, 타인과의 접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하지만 세상은 온통 낯선 것투성이다. 이질적인 환경, 불편한 인간관계, 우당탕한 나날…. 세밀한 마음 가닥을 지닌 이들에게는 세상과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낯익음’의 시작은 ‘낯섦’이었다....
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입니다. 첫 번째 맞불은 독자와 편집자가 신뢰하는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이 지핍니다. 번역에 대한 이야기부터 혐오와 비하가 담긴 내용을 옮겨야 할 때의 고민,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고충, 책에 대한 열렬한 사랑까지, 외로움이 깊어지는 코로나19 시대에 다정한 여자 친구들의...
넌 충분히 빛나고 넌 충분히 아름다워. 상처, 진흙투성이라 해도 걱정하지 마.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줘. 그 누구도 너의 빛을 대신 말해줄 수 없어. 네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을 표현해봐. 너의 마음, 행복, 영혼을 지켜야 해. 네 속에서 꿈틀거리는 빛을 가리지 말고 커튼을 젖혀서 빛나게 해야 해. ? 너만이 네 빛을 빛나게 할 수 있어 ? ?넌 충분히 잘살고 있어. 넌 지금...
‘따스한 온도로/ 아니, 조금은 뜨거워도 좋다/ 그렇게 녹인다면/ 모든 것은/ 상상보다 쉽게 문이 열리는 걸’ -사랑의 온도, 일부 이제는 남루하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영원한 주제, 그래서 수많은 시인들이 노래하고 있고 또 새로운 얼굴로 나타나는 ‘사랑’. 사랑의 시를 꾸준히 써오고 있는 김세희시인의 시집, 『사랑의 온도』가 출간되었다. 시집 『사랑에 빠지다』 『사랑 초록』과 수필집『사랑의 마...
도서출판 『답게』의 ‘나답게 사는 시’ 열두 번째의 시집 정영기시인의 『우리 처음 만나던 날』이 출간되었다. ‘공허한 곳에 늘 시가 있다’는 시인의 말대로 시에 대한 놓지 못하는 애착과 그에 따른 시가 주는 위로가 진솔하게 그려진 시집이다. ‘말하지 못한 사랑이/ 출렁이는 물빛 위에 서러운데/ 안개에 젖은 붉은 꽃잎이/ 바다로 난 길에 아득하다’ -해당화, 일부 시의 배경이 되는 풍경과 해석...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희자 시인의 시집 『슬픔을 말리다』가 출간되었다. 이즈음 시단에 조용한 바람을 일구고 있는 도서출판 『답게』의 ‘나답게 사는 시詩’시리즈 열 번째로 출간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40여 년의 만만치 않은 시력이 증명하듯이,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 특유의 잔잔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느껴진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 가끔은 엄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편들...
● 지금의 나를 지탱해 준 ‘서울대 교양수업’ 『공부의 위로』는 《조선일보》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출판팀장이 된 곽아람 기자가 대학 시절의 공부 여정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써내려간 에세이다. 부제목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20년 동안 어떻게 글 쓰는 직업을 지속할 수 있었는지 그 지속성의 출처를 말하고자 한다. 우...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포토에세이로 탄생했다. 드라마는 저수리 작가의 동명 원작 『시맨틱 에러』(리디)를 드라마화한 것으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웹툰화에 이어 영상화까지 성사시키며 크랭크인 전부터 장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슈작이다. 그리고 2월, 왓챠에서 뚜껑이 열리자마자 화제성을 폭발시키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팬들을 모았다. 좋은 원작, 찰떡...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화가 구구킴이 자신의 작품과 에세이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구구킴은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리는 핑거 페인팅 아티스트이자 에세이스트, 공간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멀티 플레이 아티스트다. 자신만의 표현기법으로 핑거 페인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행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