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의 시집『나는 문이다』. 스페인, 미국에서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는 2007년 출간됐던 《나는 문이다》를 새롭게 복간했다. 일상의 편린 속에 번뜩이는 예술적 순간의 포착과, 고유한 한국적 감성에 범세계적 보편성을 가미한 독특한 시 세계의 구축을 총 4부의 시에 나누어 선보이고 있다.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내가 또 하찮게 느껴지고. 어디 하나 내 편은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23만 인스타그램 유저들의 심장을 두드린 글귀를 담아낸 책 『무너지지만 말아』. 이 책에 담긴 ‘흔글’의 글은 한 편 한 편이 각각 다른 단어와 이야기로 ‘괜찮다’,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 마음을 이해 한다’고 말한다. 부드...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는 시인 장석주가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코너와 문화예술위원회의 ‘시배달’ 코너에 게재한 시 중 129편을 꼽아 묶은 책이다. ‘찰나의 문장’을 잡아두고 깊이 사유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이 책은 행과 연으로 엮인 시에서도 단 한 줄의 날카로운 구절만을 남겨 마치 하이쿠 같은 울림을 준다.책은 ‘있다’, ‘산다’, ‘죽는다’, ‘그럼에도, 사...
『문영진의 평상시』는 10만이 넘는 팔로우를 가진 문영진 시인의 글 중에서 가장 인기를 받은 글을 가려 뽑았다. 달달한 사랑 시부터 힐링 시, 설마(?)하게 만드는 19금 시 까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모습에서 포복절도 하거나, 미소 짓게 만들거나, 한 번쯤 되짚어 생각하게 만드는 공감 가는 시로 한 권을 꽉 채웠다.
2016년판 『연간 지하철 시선집』에는 168명 시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지하철 시는 시인들만을 위한 ‘문학성 높은’ 작품이라기보다는, 시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쉽고’ ‘짧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가족과 이웃, 사랑, 고향, 자연, 소소한 행복 등 생활상의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박태원 30주기를 맞이하여, 박태원의 맏아들 팔보 박일영이 월북 이후 물음표로 남은 아버지의 행적을 쫓으며 일생을 재구성한 회고록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박태원과 열두 살까지 함께 살다 전쟁 때 헤어져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어버린 박일영은, 구보의 아들이어서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는 소소하고 내밀한 에피소드, 그리고 의문에 싸여 있던 월북 이후 박태원의 삶과 ...
김선아 시집 『문신을 읽다』. 김선아 시인의 시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문신을 읽다', '압해도는 노향림이 그립다', '새파란 날을 위하여', '동백꽃 성전', '홍란 소언', '세한도', '후쿠오카 동주', '사솔사 신년', '환청', '먹자골목' 등 주옥같은 시 작품을 수록했다.
누구나 가족과, 연인과 혹은 친구와 여행을 떠난다.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시작하며 가졌던 설레임은 곧 실망이 되기 일쑤고, 일행과의 다툼, 짜증스런 분위기가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별한 순간이 되어야할 여행이 관계가 틀어지는 끔찍한 재앙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행 전의 설렘과 바람을 채우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의 기쁨을, ...
박노해 시집 『참된 시작』. 〈노동해방문학〉창간호와 여러 간행물 등에 발표했던 시, 대법원 상고이유서에 썼던 시, 경주교도소 접견 창구를 통해 구술한 시 등 노동해방운동과 사회주의혁명 그리고 사형 구형과 무기징역 선고에 이르기까지, 불꽃같았던 10여 년의 삶을 망라한 43편의 시가 담겨있다.
2015년, 김혜순 시인은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삼차신경통’이라는, 뇌 신경계의 문제로 그녀는 매 순간 온몸이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았으나,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이중의 고통 속에 놓이게 된다. 세월호의 참상, 그리고 계속되는 사회적 죽음들 속에서, 그녀의 고통은 육체에서 벗어나, 어떤 시적인 상태로 급격하게 전...
어릴 적 함께 멱을 감고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을 추억하며, 각자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요즘을 살아내는 그들에게 보내는 안부의 편지다. 그리고 각 친구들을 꽃과 나무에 비유함으로써 저마다 가진 고유성과 개성을 존중해주는 의미를 부여한다.
《씨네 21》이화정 기자의 세계 빈티지 거리 여행기 『언젠가 시간이 되는 것들』. 빈티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책이다. 언제나 도시 전체가 ‘공사중’인 곳, 그래서 집주인과 인테리어 업자만 살아남는 우리와 ‘다른’ 빈티지 거리의 풍경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 기자로 겪은 다양한 여행 일화, 영화 속에서 발견한 빈티지 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