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당시 경주교도소 독방에 무기수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 시인의 옥중 사색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아내 김진주와 형 박기호 신부 등이 면회 때 받아 적은 옥중 구술과 메모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1990년대, 사회주의는 무너졌지만 낡은 이념은 여전히 지배적이고,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새로운 삶의 가치는 찾지 못하고, 급속한 세계화 ㆍ 정보화 ㆍ 개인화의 물결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진리...
저자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세상을 헤쳐온 이도 있고, 하나뿐인 딸을 잃고 사업도 망해서 한강 다리 위를 찾았던 이도 있으며,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이도 있고, 지금은 화술전문가이지만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 청심환을 먹어야 했던 이도 있...
마종기 시집 『마흔두 개의 초록』.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 이 시집은' 봄날의 심장', '마흔두 개의 초록', '저녁 올레길', '경학원 자리 2', '이슬의 하루', '서 있는 종이', '헤밍웨이를 꿈꾸며', '희망에 대하여', '어머니의 세상', '유적지의 비','신석기 시대 화가' 등을 수록했다.
총 4부로 나뉘어 차곡차곡 포개놓은 그의 산문은 어머니가 내게만 몰래 주려고 장롱 속에 꼭꼭 숨겨둔 만 원짜리 지폐 같다. 한 장 한 장 접힌 모양새가 제각각인데다 돈의 냄새가 아닌 오래된 좀약 냄새 같은 게 배어 있는 어머니의 쌈짓돈. 가슴이 아파 술값이나 옷값으로 쉽게 써버릴 수는 없을 것만 같은 돈,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기부하는 자리라면 기꺼이 남몰래 내놓고 모른 척할 수 있을 돈, ...
200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 이선욱의 첫 시집 [탁, 탁, 탁]. 이선욱 시인이 그려내는 세계는 골대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슈터의 현란한 드리블이라기보다, 그가 굴리는 단단한 축구공이라기보다, 골대 앞에서 터질 듯한 심박동을 누르지 못해 경직된 턱관절의 골키퍼라기보다 그라운드이며 관중석이며 그야말로 거대한 축구장 그 자체의 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샘 킴의 에세이집《이 맛에 요리》. 과거, 셰프 샘 킴으로서의 개인사나 이탈리안 요리 레시피를 책으로 냈던 것과는 다른 시도이다. 그가 17년간 요리를 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요리’는 우리 삶에 소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소한 행복감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주변에도 소개하고 또 함께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 샘 킴은 일상에서 의외로 쉽게 건져낼 수 있는 ...
사랑하는 마음의 순수함과 애틋함, 삶의 따뜻한 여운을 노래하는 시인 용혜원의 새로운 사랑시집. 떠나간 사랑의 아픔과 절절한 사랑의 그리움을 노래하면서도 사랑했기에 알 수 있는 기쁨과 환희, 행복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제는 남의 것에서도 대충 쓴 것은 알아보겠어서 감히 하는 말이지만, 이 책에 실린 손홍규 형의 글 중에 한두 시간 만에 뚝딱 쓰인 것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라는 평론가 신형철의 추천사에서 알 수 있듯, 『다정한 편견』은 노근리 평화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소설가 손홍규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써내려간 산문집이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간...
오늘을 살아가는 남편과 아내들 가슴에 또 하나의 큰 울림을 가져다줄 《접시꽃 당신신》전윤호 시인의 아내를 위한 시산문집『나에겐 아내가 있다』. 그동안 출간된 저자의 시집들에서 아내를 위해 쓴 시 53편을 모아 각각의 작품에 남편으로서 가지는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을 산문으로 덧붙인 책이다. 흑백 연필화로 그린 책 속의 그림은 따뜻하기도, 쓸쓸하기도, 설레기도, 뜨겁기도, 차분해지기도 하는 다양...
비종교적 종교인을 자처하는 군인 승려가 있다. ‘목탁소리’의 지도 법사이자, 〈한국문인〉으로 등단한 문필가이며, 스테디셀러 《날마다 해피엔딩》의 저자이기도 한 법상 스님의 에세이『눈부신 오늘』. 16년째 스님 버전 ‘진짜 사나이’ 생활을 하고 있는 법상 스님은 ‘오늘 하루, 어제보다 나은 당신이 되었다면 당신의 하루는 성공적이다. 성공하려고, 잘 살려고, 완전해지려고 노력하지 마라. 당신은 ...
등단 이후 줄곧 시적 갱신을 도모하며 독특한 발상과 어법으로 독자적인 시세계를 펼쳐온 중견 시인 고형렬의 열번째 시집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계를 바라보는 예민한 투시력으로 어설픈 “깨달음보다는 느껴짐”의 시학을 펼쳐 보인다. 불안과 혼돈의 세계에서 희망보다는 절망과 어둠을 통해서 길을 내고, 그 어둠 너머의 빛을 탐색하는 “회한...
『간디』는 간디의 솔직 담백한 자서전을 비롯하여 비폭력, 신뢰, 편견, 성, 채식, 검소, 종교, 금식, 일, 교육에 관한 그의 글을 모아 묶은 문집이다. 그의 투쟁과 자기희생, 용기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의 영감이 되고 있다. 또한 소박하고 박애주의적인 선을 직접 실천하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