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단의 독자적인 징후이며 예외적인 프로파간다로 회자되는 시인 이준규의 네번째 시집 『네모』. 시적인 구성을 도모하지 않고 짧은 줄글로 작성된 72편의 산문시들은, 내용도 형식도 없는 기표들을 제시함으로써 적막한 외관을 구축하고 있다. 온갖 수사를 배제하고 극미한 진술만을 통해 멈추어 있는 이 정물성은 감각에 순수하게 머무르고자 했다. 특히 모든 시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제시와 불친절한 단...
‘몸’의 시인이자 ‘수련’의 시인,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뜨거운 상징’을 빚어내온 시인 채호기의 시집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등단 26년을 맞은 채호기는 삶의 복판에서 발견한 실체로서의 몸과 그 신체 일부로서의 언어에 천착해왔다. 이 책은 그의 여섯번째 시집으로 언어를 둘러싼 채호기 특유의 물질적 상상력이 전면화된다. 말에 물질성을 부여하여 독특한 세계를 펼쳐 보이고...
제대로 읽으려면 일정량의 각오와 결단과 열량공급이 필요한 김사과 작가의 소설들과 달리, 이 에세이는 작가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어 신선하다. 여러 칼럼과 인터뷰 등에서 느낄 수 있듯이, 김사과 작가의 신중하고 논리정연하며 똑똑한 글은 아프고 부끄러운 곳마저도 주저 없이 한 방에 찌르는 과단성이 있다. 서늘하고 비장한 감정의 거리를 유지한 채, 그녀가 만난 지구 위 여러 도시의 젊은이들이 보내고...
한국 현대 시를 이끄는 미적 전위의 최전선이라 평가받는 조연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암흑향』.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연호 시인은 모두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해 왔다. 사라져 버린 한자어로 단어를 만들고 불가능한 호응으로 문장을 만드는 그는 낯설고 새로운 문법으로 기묘하지만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 낸다. 서사가 빠진...
『아들아 마음에 시 한 편 새겨보렴』은 수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명시를 국내외 통틀어 93편으로 묶은 시집이다. 책 속의 시들은 모두 사랑을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시각을 인간 본연의 시점으로 돌려준다. 아날로그의 시각으로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새롭게 마주하도록 만들어준다.
인간의 삶을 허비하게 만들고, 인간 개개인의 위선을 심화시키며, 점진적으로 인간 자체를 황폐하고 공허하게 만드는 현대사회 속에서 과연‘총체적 인간’이란 존재할 수 있는가? 영국의 권위 있는 부커상 수상작가이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존 버거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25년여간 한 시골마을에서 의사로 살아온 존 사샬의 삶을 보여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억하는 1980년대『더 스크랩』. 1982년 봄부터 1986년 2월까지,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들을 한데 엮은 책으로, 환갑이 넘은 하루키가 서른다섯 살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원문을 충실하게 반영한 이 책은 원서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사진삽화와 함께 40여 컷의 일러스트를 추가했다. 크게 세 장으로 구성하여, 작가의 흥미를 ...
창비시선의 새로운 도약, 그 첫발을 내딛는 101번 고은의 이 시집에 실린 70편은 어디에도 발표한 적이 없는 작품들인바 역사, 설화, 현실, 고향, 친구, 이웃사람 등의 광범한 주제를 막힘없이 담아내며, 사람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역사에 대한 준엄한 태도가 편마다 배어 있다.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
『섹스 그리고 사랑』은 틱닛한 스님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지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스님은 점점 진실한 사랑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챙김과 집중, 지혜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연인, 가족, 다른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는 진실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 작가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겨져 있다. 풋풋한 첫사랑부터 노년의 그윽한 사랑까지 두루 살피며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의 감정들을 포착해내어 작은 기쁨들을 알려준다.감성이 메말라버린 시대에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평행이론’,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