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제11권 『연꽃의 입술』. 200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한 장이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사라지고 소멸하는 것들이 놓인 시간의 단락을 형상화하는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 ‘조상’, ‘정글짐에 사는 아이’, ‘Aqua Memory’, ‘하늘을 보렴’, ‘용산, 영도’ 등 추상적인 부재가 아니라, 발밑에 실재하는 구체적이면서 보편...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25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키토 아야의 투병일기『1리터의 눈물』. 이 책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다. 평범한 소녀였던 15살의 저자가 이름마저 생소한 불치병에 걸린 후 손가락이 굳어 더는 글씨를 쓸 수 없게 된 20대 초반까지 병과 싸우며 힘겹게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투병일기를 엮었다. 자신에...
박성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자두나무 정류장』.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농경문화적 전통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어떠한 논리도 지식도 필요치 않은 ‘생활’과 ‘생명’ 그 자체를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직접 몸을 부대끼며 겪은 체험 속에서 일구어 낸 가식 없는 정갈한 언어를 통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서정의 ...
<엄마를 부탁해>, <모르는 여인들>의 저자 신경숙의 첫 번째 산문집『아름다운 그늘』. 이 책은 저자가 서른셋에 처음 펴낸 산문집의 개정 3판으로, 세상과 문학을 향한 저자의 첫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의 체험이 어떻게 작품화되었는지, 체험과 소설의 간극은 어떠한지 엿볼 수 있다. 서정인, 최인훈, 김승옥, 이제하, 오정희, 이청준 등의 작품을 실사하던 습작시절의 이야기, 사진작가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1979년부터 2010년까지 써온 다양한 글 가운데 저자가 직접 엄선한 69편의 미발표 에세이, 미수록 단편소설 등을 엮은 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진지한 문학론에서부터 번역가로서 저자가 들려주는 감각적인 번역론, 음악애호가로서 들려주는 깊이 있는 재즈론 그리고 인생론과 독서론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존의 하루키 스타일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새로운 하루키의 세계...
아침마다 당신 마음 앞에 선사하는《좋은생각》 발행인 정용철의 마음 풍경!아침은 그날 하루를 결정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날 해야 할 일, 약속 같은 것들을 점검하고 차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마다 할 일과 약속의 내용은 다를지 모르지만 별 의미 없이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아침 모습이다. 바쁜 아침의 5분, 아니 1분만이라도 내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분노에 서툰 십대들을 위한 심리치유서『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이 책은 동생 문수와 늘 비교당하며 살아온 용수,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엉뚱하게 친구에게 쏟아 붓는 은주, 부모에 대한 반항심을 분노로 표현하는 태호, 자기에 대한 분노로 몸부림치는 혜림이 등 십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분노란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고, 분노와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살펴본다. 분노를 왜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지, 나는 ...
18년간의 성노예 생활을 이겨낸 제이시 두가드의 자전적 에세이『도둑맞은 인생』. 이 책은 저자가 열한 살에 납치되어 스물아홉 살에 자신의 두 딸과 함께 구출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강간이라는 단어조차 몰랐던 어린 저자는 등굣길에 납치되어 이유도 모른 채 강간당하고 열네 살 때 첫 아이, 열일곱 살 때 둘째 아이를 낳은 채 납치범의 뒤뜰에 감금당한 채 18년을 살았다. 저자는 ...
유종인 시인의 네 번째 시집『사랑이라는 재촉들』. 1996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화문석’외 9편이 당선되며 등단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시인의 자화상과 시작詩作에 대한 반성이 담긴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 대한 한계를 고전적인 방법으로 돌파하고자 한 저자는 서와 화의 정신으로 현재의 시가 가진 문법을 해체 한다. 말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에 맞서 싸우다 얻은 고뇌와 화해하기 위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작시집『소네트집』. 1592년과 1594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쓰인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머릿속에서 비롯된 지적 유희의 산물인 154편의 소네트를 담은 책이다. 시의 화자와 젊은 후견인 내지 연인, 그리고 검은 여인의 삼각관계뿐만 아니라 시의 일반적 주제들을 소네트라는 시적 형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젊은이와 검은 여인을 자신의 영혼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선한 천사와...
에쿠니 가오리의 푸드 에세이『부드러운 양상추』. 저자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과 함께하는 음식들에 관해서 잔잔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가 좋아하는 음식에 얽힌 사연과 추억, 풍경 그리고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40개의 에세이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자신이 어떤 음식을, 혹은 어떤 재료를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그때 누구와 함께 있었...
김진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모른다』. 1993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한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육성 언어를 기반으로 정제된 시어가 표현하기 힘든 우리 고유의 질박한 정서를 정성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서사, 서서히 사라져가는 가족과 전통을 육성의 언어로 되살린다. 한결 거친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우리의 정서를 표현하며, 전통 속에 내재된 우리의 해학을 선보이는 ‘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