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가 '문지 시인선' 300호를 기념하는 시선집을 펴냈다.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첫 시집으로 하는 '문지 시인선'은 그간 매 백번째 시집이 출간될 때마다 그 이전 1~99번까지의 시집에서 각 한편씩을 뽑아 '시선집'으로 엮어왔다.이번 '문지 시인선' 300호 기념 시선집은 201호인 채호기의 《밤의 공중전화로부터 299호까지》의 시집 중 '사랑'...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좋은 책은 찾아 읽어야 한다.일본 군국주의에 절망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중국 고전 인물에 빗대어 그린 중단편소설 모음집. 『명인전』『이릉』『산월기』『제자』 속의 인물들은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걸어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다시 사회와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행동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 인간 이해와 역사 의식을 더해 주는 일본 현대 문학의 백미.
<중년이후>,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의 문필가 소노 아야코의 신작 에세이.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으로, 내가 집착하고 상처받았던 것들의 하찮음을 깨닫고, '편안함'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관계임을 말해준다. 깊은 연륜과 다양한 경험이 배어난 깊은 철학을 저자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으로 전한다.사람...
1953년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지에 처음 발표된 후 1954년 미국의 「보그(Vogue)」지에 의해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라는 책으로 처음 출판된, 장 지오노의『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늙은 양치기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의 황무지가 새로운 숲으로 탄생하고, 그로부터 수자원이 회복되어 희망과 행복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
인도의 영적 스승 오쇼 라즈니쉬가 중국 도가 사상가 장자의 강의를 해석한 책. 치유와 깨달음의 시인이자, 젊은 시절 오쇼 라즈니쉬에게 사사하기도 한 류시화가 옮겨 내용의 정확성과 읽는 맛을 더했다. 장자의 가르침을 인용하고 오쇼의 설명이 덧붙여진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많이 활용하여 깊이 있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전달한다. '자기 자신조차 버릴 때' 마음의 평화와 자유, 공...
고등학교 아이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고 그 글을 모아 해마다 문집을 출간해 온 국어교사 구자행이 엮은 시집. 부산 지역 고등학생 81명의 시를 엮었다. 제한적인 학교 제도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 사회의 고등학생들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학교 뿐 아니라 가족과 세상 등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직한 음성, 결 고운 언어와 날렵한 상상력을 간직한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박형준 시인이 네번째 시집을 펴냈다. '지평' '빛의 소묘' '춤' 등 52편의 작품을 가려뽑은 이번 시집은 소멸의 기억에서 비롯한 마음의 출렁임이 섬세한 시어를 통해 우아하고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로 드러나 박형준 시의 풍요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빛'이라는 소재에 천착하며 빛의...
약하고 소심한 소년이 현대건설의 회장이 된 과정을 담은, 서울시장 이명박의 자전적 에세이 『신화는 없다』. 가난이 운명처럼 따라다니는 대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낮에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그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굴욕적인 한일협상에 반대하는 6ㆍ3 시위를 주도하여, 여섯 달간 감옥살이를...
금아 피천득 선생의 번역 시집. 피천득 선생이 직접 가려 뽑은 보석 같은 세계의 명시들을 직접 우리말로 옮겼다. 1997년에 펴낸 <내가 사랑하는 시>의 개정판이다.피천득 선생은 맑은 순수의 언어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록했던 시인들의 시를 우리말로 정갈하게 옮겨, 시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드 바이런,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두보, 이시카와 타쿠...
단테의 <신곡>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엮은 책이다. 호메로스, 세익스피어, 괴테와 함께 세계 4대 시성이라 불리는 단테의 최고의 걸작 <신곡>은 오랜 기간 동안 서양 교육의 정전으로 쓰였으며, 현대까지 많은 시인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다. 또한 중세의 신학, 우주관, 신화, 역사와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신곡>은 단테가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지옥에서부터 순...
천양희 시인이 7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 생의 상처에 맞서는 강렬한 힘을 형상화하곤 했던 전작 시집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는 열정적인 글쓰기를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달으려는 간절함과 함께, 일상의 사소함에서 얻는 깨달음을 통해 보다 유연한 세계로 나아가는 시적 진보를 보여준다. 시인은 1초에 90번 씩 제몸을 쳐서 허공 중에 부동자세로 서는 벌새처럼 자신의 일부를 스스로 부수며 내딛는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