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길고양이 현직 ‘인플루언냥’ 날라Nala와 함께라면 모든 게 완벽하지! 털북숭이 친구들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이들은 말하지 않지만 분명히 표현한다. 우선 당신에게 조심스레 앞발을 내민다. 곧이어 자기 엉덩이를 당신 몸에 딱 붙이고 가만히 앉는다. 이 친구들은 든든한 보호막을 자처하는 것이다. 왜 이들은 아무 조건 없이 우리에게 베푸는 걸까? 이들은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은 단연 〈성덕〉이었다.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어 ‘성공한 덕후’에서 “실패한 덕후”가 돼버린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는 그 시절 너무 쉽게 사랑했고 그 결과는 “너무 많은 엔딩이 사회면이었다.” 최지은 작가의 신작 산문 『이런 얘기 하지 말까?』는 여기서 시작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구도 기꺼이 존경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어떤 남자의 팬...
안준철 시인의 시집 『나무에 기대다』가 〈푸른사상 시선 151〉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작은 꽃, 낙엽, 달팽이 등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시선을 주며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생명력을 노래한다. 자연과 일체가 되어 나누는 섬세한 대화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등불처럼 따뜻한 온기가 독자의 마음에 스며든다.
40여 년의 직장생활. 회사와 가족을 위해 무소처럼 달려온 세월을 뒤로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前) 포스코차이나 김동진 사장의 에세이, 『한 번쯤은 나를 위해』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됐다. 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거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구 거주권을 얻었고, 한국 철강업계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손꼽히는 김동진 저자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의 자리까지 이른,...
2003년 월간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을 받은 후 각종 문인 단체 및 시전문 계간지 『시와경계』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재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H-LAC)에서 교양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한린 시인이 첫 시집 『사막의 별처럼』을 펴냈다. 오민석 평론가는 해설에서 “한린 시인의 일상은 늘 시쓰기와 연루되어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생의 뒷길이나 샛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말하자면 시의...
이 책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 용서와 화해, 즐거움과 아픔 등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을 작가 특유의 감성 가득한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글귀에 어울리는 사진과 예쁜 그림을 함께 선별해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때론 잔잔하게, 때론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지친 이들에게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는 위로를 전하며, 각박한 시대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극심한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마음으로 돌보고, 천여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종 선언을 했던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수없이 임종 선언을 했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에 담담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깨달은 삶과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꽃살이 _일흔 살이면 꽃이지!〉는 나이 먹음에 관한 찬미의 송가다. 나이 먹는 게 우울할 일도 우쭐댈 일도 아니지만, 일흔 살 세월을 오롯이 살아왔다면 칭찬할 일이다. 희로애락을 품고 기어이 일흔 살이 된 자신에게 큰 선물을 할 일이다.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믿어지지 않지만, 우리한테는 그런 나이가 기어이 온다.
1845년 봄, 소로는 스승 에머슨의 만류에도 친지에게서 도끼 한 자루를 빌려 월든 호수 옆 숲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손수 잣나무를 벌목해 호반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1845년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2년 2개월을 혼자 살며 경험한 “정신적 전환의 시간”을 시적인 언어로 적어 내려갔다. 『월든』은 사람들이 자기 삶에서 자유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
문학동네시인선 167번째 시집으로 나희덕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가능주의자』를 펴낸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를 조탁하고 정제해온 시인의 시적 물음이 더욱 깊어진 시집이다. 나희덕은 세계의 암흑을 직시하는 시의 역할을 다시 심문하는 가운데 가려진 이들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가장 최전선의 언어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 시야의 사각을 꼬집어 지워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