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풍부한 신화로 탄생한 도시 〈서울특별詩〉는 어떤 시집인가? “서울은 많은 이야기가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신화로 탄생한 도시다. 그래서 오래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대의 새로운 이야기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2008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서울을 이렇게 표현했다.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은 문학예술 창작의 소재와 주제를 풍부하게 제공...
남풍회 회원들의 산문을 모은 숙맥 14집 『먼 바다의 기억』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각계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11명 원로 학자들이 각자의 인생을 관조하며 쓴 수필, 수기, 수상, 예술평론, 논평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날의 인연과 추억을 회상하고,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사색하는 석학들의 날카로운 지성과 솔직 담백한 인품을 이 책에서 물씬 느낄 수 있다.
조심스레 불안의 시기를 건너왔다. 아직도 건너는 중이다. 무슨 힘으로 버텼나. 안타까운 거리를 두고도 어떻게든 나누려 애쓰던 따뜻한 마음, 다정한 말 한마디. 그 힘으로 버텨오지 않았나.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는 여행 경력 15년차 베테랑 여행가 김남희의 ‘가만한 여행기’다. 코로나19가 세상을 정지시킨 2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과 사람을 여행하고 관찰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원...
축사 6 송산에 대한 기억들_서정기(문학박사,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불문학 교수) 허공(虛空)이 되셨네요 / 드디어 세상을 달관하셨습니다_이용우(시인) 송산 공노석 스테파노 회장의 회고록 출판을 축하하며_김성곤(15, 17, 18, 19대 국회의원, 전 국회 사무총장) 저술을 준비하며 18 1/가정과 가족이 삶과 행복의 보금자리요 원천이다 ◇ 가정은 삶에 보금자리 28 ◇ 가족은 삶에 원천이고...
전투복과 대바늘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군 생활 2년을 겨우 버틴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군화를 벗고서도, 비행기를 타고 체코로 날아가서도 바늘을 놓지 못했다. 자꾸만 먹어가는 나이, 사철마다 요동치는 감정들. 니트 조끼처럼 촘촘한 삶은 가끔 버거웠고, 목도리같이 느슨한 삶은 이따금 불안했지만 그 속에서도 그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꽁꽁 붙잡아 준 건 ‘뜨개질’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남...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기획부터 저자 미팅, 원고 입수, 초교부터 오케이교까지, 그리고 책이 나오고 세상에 알리는 일들까지 폭넓고 다양한 업무로 가득하다. 좋은 책을 만들고 또 팔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내고야 마는 편집자의 하루엔 그러므로 즐거움과 노여움, 기쁨과 설움이 뒤섞인다.
방긋 웃음을 짓는 아기와 눈이 마주쳐본 적이 있나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됐다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귀여운 것들의 이로움을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요.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가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종종걸음으로 산책하는 강아지가 시선을 멈춰 세운 적이 있다면, 이제 『귀여운 것들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앞에 멈춰 설 차례입니다. 함께하고, 공유하며, 가까이 머무...
역사학 전공자이자 ‘문화유산교육전문가’이기도 한 이시우 작가는 사람들이 궁궐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궁궐 걷는 법』을 썼다. 인스타그램(@gungwalk)에서 거의 매달 소수의 인원을 모아 함께 궁궐을 걷는 ‘궁궐을 걷는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이 행사를 진행하며 대부분의 관람객이 걷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일부러 잘 알려지지 ...
이 책은 태어나 45년을 산 한 개인의 연대기다. 삶이 꼭 특정 사건과 그에 따른 결과처럼 인과성을 띠며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친엄마에게 버림받고 새어머니를 맞은 사람은 자기 삶에 결정타를 가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억을 형성하게 된다. 사건 이후에는 그 굴레들을 받아들이거나 떨치는 식으로 마음가짐과 삶의 방향들을 조정하기도 하면서. 그런 까닭에 김미희 작가의 『세 엄마』는 연대기...
“나는 행복한 공룡이 되고 싶어요.” “그래, 좋아. 이제 네 기대치를 낮춰보자.” 무책임하게 위로하지도, 함부로 냉소하지도 않는 난생처음 보는 공룡 에세이. 단순한 그림체와 간결하면서도 뼈 있는 글로 전 세계 140만 어른이들을 껴안아 준 화제의 만화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웃기지만 씁쓸하고, 솔직하지만 따뜻한 이 공룡들의 문답은 엉망인 세상 속 멸종하고 싶지 않은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의 모순을 치열하게 사유하며 특유의 서정적인 언어로 가난과 고통의 풍경을 그려온 김수우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뿌리주의자』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17년 최계락문학상 수상작 『몰락경전』(실천문학사 2016)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현재와 과거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며 인간 존재의 근원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통찰의 세계를 보여준다. “비약과 ...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줄리 & 줄리아」 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다수의 영화를 만들어낸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노라 에프런이 써낸 생애 마지막 에세이. 고유한 유머 감각과 노골적이리만큼 솔직한 태도, 예리한 감각으로 삶과 노년의 진실에 관한 성찰을 담아낸다. ‘여성의 나이 듦’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사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