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파괴적인 예술가에 대한 환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이 세상에서, 독특한 감각 혹은 감수성을 지닌 예술가에게는 그 기이함의 원천에 대한 억측과 루머들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데이비드 린치는 이런 억측에 잘 부합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레이저 헤드」나 「블루 벨벳」, 「멀홀랜드 드라이브」 같은 린치의 대표작들을 관람하고 나면 이 사람이야말로 악몽과 미로 속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세한도〉는 잘 그린 그림일까?” 저자는 때때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어떤 이는 당황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세한도〉를 좋아하고, 조선시대 최고의 문인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고려청자, 백자 달항아리, 조각보, 민화 등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어떤가. “고려청자는 언제부터 한국 미술의 대표 명품으로 자리 잡았을까?” 이 책은 ...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신선함과 즐거움으로 안내하는 고전 미술 가이드 친절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갤러리를 누비는 감상도 즐거워 보이지만, 혼자 뚜벅뚜벅 걸어 들어와 한참을 작품 앞에 머무는 사람을 보면 어쩐지 더 눈길이 간다. 오롯이 작품을 느끼는 사람에게서는 왠지 모를 여유도 보이고, 특별한 즐거움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 미술관에서 나만의 감각으로...
“로고는 판매하지 않는다. 발견하게 한다.”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폴 랜드가 한 말이다. 그만큼 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상에는 수많은 로고가 있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로고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 스티븐 헬러와 15년간 〈롤링스톤〉지의 수석 아트 디렉터였던 게일 앤더슨...
서울의 한 공연 기획사에 인턴으로 취업해 상경한 소설가 지망생 윤종우는 변변찮은 주머니 사정 탓에 재개발 구역에 있는 ‘에덴고시원’에 입주한다. 그런에 이 허름한 고시원엔 어딘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의뭉스런 고시원 주인 엄복순부터 기괴한 목소리로 킥킥대는 변득종과 그의 쌍둥이 형 변득수, 전자 발찌를 찬 홍남복, 말끔한 모습이지만 수상한 구석이 있는 유기혁, 겁에 질려 있는 안희중, ...
‘어렵다‘ ’난해하다‘ 때로는 ‘무섭다‘는 말까지 듣는 현대미술. 미술에 관심은 물론 지식과 교양이 있는 사람들도 현대미술에 대해서만큼은 높은 장벽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대부분 모호한 주제와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미술은 정말 전문가만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인 걸까? 단국대학교 미술대학의 교수이자 이 책 『세븐키: 일곱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현대미...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애정, 그리고 사실주의에 기반한 러시아 미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결혼, 죽음, 전쟁, 보드카, 신화 등의 주제를 담아낸 그림들과 레비탄, 레핀, 샤갈, 말레비치 등 걸출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 러시아 그림과 마주해 온 저자의 내공이 담긴, 쉬우면서 다채롭고 풍부한 해설은 독자들을 러시아 그림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준...
200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희곡 부문)로 등단하여, 제33회 〈서울연극제〉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성연 작가의 대표 희곡선 〈〈사랑해서 안 될〉〉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파격적이다. 숭고하고 위대한 어머니와 부모의 사랑을 객관화해 들여다본다. 어머니에겐 희생자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데, 그 원동력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작품은 산업화되고 자본주의에 점령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