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은 여전히 도처에서 작동 중이다. 역사의 시계를 저 멀리 되돌릴 필요도 없이, 당장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실시간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사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소위 ‘만리방화벽’을 통해 구글, 유튜브 등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비단 권위주의 체제에 국한된 얘기만도 아니다. 불과 몇 ...
과학 저널리스트 리디아 덴워스는 누구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오랫동안 학문의 대상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던 우정에 주목하고 이와 관련된 학문적 결실을 집대성하는 방대한 작업에 뛰어들었다. 우정의 과학은 인간과 사회를 연구하는 여러 학문의 성과가 축적되고 융합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뒤르켐의 사회학 연구, 볼비의 애착이론과 로렌츠의 각인 실험, 다윈의 진화론, 윌슨의 사회생물학으로 거...
분노에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담겨 있다고 이야기하며 많은 이들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가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 분노는 참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니, 분노라는 감정을 제대로 마주한 적조차 없었다. 화가 나도 분노의 감정을 키우지 않기 위해 억누르며 결국 분노를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사람...
“멀리 떨어진 별에서 읽는다면, 지구에서의 우리의 삶을 나타내는 머리글자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도록 이끌 것이다. 즉 지구는 분명히 금욕주의적 별이다. 자신에 대해, 지구에 대해, 모든 생명에 대해 심한 메스꺼움으로 가득 차 있고,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면서 - 아마도 이것이 그들의 유일한 즐거움일 것이다 - 자신에게 가능한 한 많은 고통을 주는 피조물들, 즉 불만에 가...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늘어난다면 그것이 ‘시’였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은 경험을 한 국어교사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나눈 시 수업 이야기.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시를 어려워하던 학생들을 위해 저자는 ‘시를 느끼고, 즐기고, 생각하며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한다. 친구끼리 시 처방하기, 시 영상 만들기, 이야기로 구성해 보기 등 다양...
우리는 오랫동안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서 먹고 입고 집을 지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은 발달했고,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의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농사를 지을 필요 없이 쉽게 식재료를 구입하고,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입으며,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진 실내에서 생활하며 자연과 멀리 떨어져 지낸다. 하지만 이런 자연과의 단절이 우리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난설헌부터 박경리까지 한국 여성작가 17인의 삶과 문학을 다룬다. 작가들은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1부에서는 주로 조선 시대 작가들을 조명했다. 조선 시대는 유교 지배를 받는,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여성 작가들에 대한 자료며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여성이 글을 쓴다는 건 가당치 않은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고방식이 유연하다는 실학자들조차 “바느질을 하는 것...
박동환 교수는 오래 전부터 서양과 동양의 주류 철학이 인간 중심의 도시적, 패권적 관점에 갇혀 있음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도시가 아닌 주변, 인간을 넘어선 존재 일반의 장구한 역사로부터 우주 보편의 진리를 찾고자 노력해온 철학자이다. 그 철학적 구상을 담은 『x의 존재론』(2017)에 이어, 이 책 『야생의 진리』는 x의 존재가 인간의 언어 이전의 ‘야생의 영토’에 속하는 것이며, 인간의 시...
감사의 글 제1장 지배 담론, 대안적 내러티브와 저항 운동 내러티브, 지배 담론 그리고 대안 유아교육의 두 가지 지배 담론 시장 이야기 질과 고수익 이야기 신자유주의: 큰 이야기 지배 담론과 겨루기 저항 운동 만나기 질문들 제2장 패러다임의 중요성 패러다임이란 무엇인가 실증주의와 후기근본주의 실증주의 후기근본주의 짧은 덧붙이는 글 유아교육과 패러다임 패러다임 분리를 넘어 만나기 질문들 제3장...
이 책은 원시 시대 동굴벽화부터 그리스 로마 시대의 가면극, 중세 시대의 판화와 종교화, 근대 시대의 캐리커처와 카툰, 그리고 출판만화를 거쳐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웹툰까지,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만화의 다양한 예술성과 미학적 특징을 글과 만화로 풀어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화가 그 어떤 예술보다도 진정한 종합예술임을 설명해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로테스크, 캐리커처, 카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