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다 미쓰요 장편소설『종이달』. 80년대 말부터 일본 경기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는 이 소설은 버블 경제의 막바지, 부동산 가격이 마지막으로 치솟을 무렵 큰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고령자들과 자식 세대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마치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한 점점 쇠락해가는 경기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청년들, 사소한 빈부의 격차에도 예민하게 발동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을...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TV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14년에 걸쳐 자신의 삶을 풀어낸 책이다. 그녀가 직접 쓴 유일한 책으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O 매거진》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엮었다. 이 책은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 학대를 당하고 열 넷이라는 나이에 낙태까지 해야 했던 오프라 윈프리라는 한 흑인 여성이 불행을 딛고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은 2010년 출간된 책으로 저자의 소설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기존 작품들과 차별성을 띄고 있다. 늘 소설의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파리, 저자의 음악적인 문체, 독특한 상상력, 복잡 미묘한 세계관이 저자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여정의 끝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작품세계 가운데 독특한 위치를...
파트릭 모디아노의 분할된 자서전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파트릭 모디아노는 각기 다른 울림을 가진 작품들을 하나로 직조해가면서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끊임없이 탐색해간다. 프랑스 이론가 기 드보르의 글에서 제목을 차용한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는 196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진정한 삶’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의 흩어진 생의 흔적을 좇는 내용이다. 파리 구석구석 흩어진 여자의 발자취를...